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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하려면 성관계”…조주빈보다 악질 ‘목사방’ 피해女 증언

강소영 기자I 2025.02.08 14:32:52

남녀 234명 협박해 성착취 한 김녹완
피해 여성 “학교 개학 전 온종일 성인용품 쓰라고”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5년간 234명의 피해자를 협박하고 성 착취를 일삼은 텔레그램 ‘목사방’의 총책 김녹완(33)의 신상이 공개된 가운데 2년간 성 착취를 당한 여성의 생생한 증언이 나왔다.

(사진=서울경찰청, 채널A 캡처)
9일 서울경찰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목사방’을 운영하며 성범죄 등의 혐의(청소년성보호법 위반) 김 씨의 신상을 공개했다.

김 씨는 2020년 5월 텔레그램에서 피라미드형 성폭력 범죄 집단 ‘자경단’을 만들어 올해 1월까지 10대 미성년자 159명을 포함한 남녀 피해자 234명을 상대로 성 착취물을 제작하거나 협박·심리적 지배 등을 통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사진=서울경찰청)
김 씨는 피해자들에게 자신을 ‘목사’로 부르도록 해 ‘목사방’이라고도 불렸는데, 이로 인한 피해자는 조주빈이 운영한 ‘N번방’ 피해자 73명보다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조직원은 김 씨를 포함한 14명으로, 가장 어린 조직원은 15세로 나타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A씨는 지난 5일 채널A 보도를 통해 피해 사실을 증언하기도 했다.

채널A에 따르면 김 씨가 A씨에게 지시를 시작한 것은 2023년 1월쯤이다. A씨는 “(목사는) 나체로 인사하는 걸 사진과 영상으로 찍어서 보내야 하고, 학교 개학하기 전에는 계속 온종일 자기가 주는 성인용품을 계속 쓰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교육을 시켜주겠다’며 “다른 사람의 영상이 유출되는 그런 거를 한 10개씩 묶어서 보낸다. 감상문을 써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채널A 캡처)
아울러 성착취 대화방에서 벗어나는 이른바 ‘졸업’을 하려면 성관계를 가져야 했으며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추가 성관계를 요구받았다고도 했다. A씨는 “8점 정도 졸업을 시켰었던 걸로 안다. 10점 만점에 제가 8점이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막 트집 잡으면서 별로 마음에 안 든다(고 했다)”고 전했다.

A씨가 그동안 신고를 하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선 “(김 씨가) 신고하면 죽인다고 했다. 도망자의 사진과 영상을 퍼트린다고도 협박했다”며 “자신은 절대 잡히지 않는다고 다른 사람을 감옥에 보내면 된다고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A씨는 김 씨가 검거된 이후에도 여전히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꿈에는 진짜 자주 나오고 뭔가 아직도 (목사에게) 연락을 보내야 할 것 같고, 누가 갑자기 연락이 오면 그 사람인가 싶어서 무섭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들이 피해자를 물색한 방식으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텔레그램을 통해 알게 된 신상으로 피해자들을 협박해 압박했다.

여성 피해자들의 경우 성적 호기심을 표시하는 이들의 신상을 털어 범행했으며, 남성 피해자들은 지인의 딥페이크 불법 영상에 관심을 갖는 이들을 유도한 후 폭로 협박을 하며 성착취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목사방’ 김 씨는 구속 상태로 지난달 24일 검찰에 넘겨졌으며, 공개된 김 씨의 신상 정보는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 다음 달 10일까지 30일간 게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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