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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같은 날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백신 여권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며 국제적 교류에 있어서는 백신 여권 필요성을 시사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백신 여권을 검토 중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영국 내에서 백신 여권 사용을 의무화하도록 법이 바뀔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백신 여권 도입이) 잠재적으로 가능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며 “(도입 가능성이) 진짜로 사라졌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2월부터 백신 여권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백신 여권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실과 최근에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지난달부터는 본격적으로 백신 여권을 만들기 전 기존 국민보건서비스(NHS) 앱으로 대신 백신 접종 여부와 검사 결과를 증명하도록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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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비공개 회의에서도 의회에선 백신 여권의 건강상 이득이 무엇인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무엇보다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이스라엘이 내달부터는 백신 접종 사실을 증명하는 ‘그린 패스’를 전면 해제한다는 점도 영국 내 백신 여권 의무화 방안이 백지화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스라엘은 최소 1회 백신을 접종받은 인구 비율이 62.96%로 세계 1위다. 영국도 57.55%로 이스라엘에 이어 2위다.
한편 이날 존슨 총리는 국제적으로 백신 여권 사용에 대한 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내달 11일~13일 영국 남서부 콘월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같이 발언한 것이다. 그는 캐나다 국영 CBC방송에 “G7은 전 세계 백신 접종을 2024년이나 2025년이 아닌 내년 말까지 완료하도록 합의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백신 여권이나 코로나19 상태 확인서에 대한 의견 일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존슨 총리는 “G7 차원에서 (백신) 여권이나 여행이 어떻게 작동할지에 관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