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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지지하던 머스크, 이번엔 나치 경례 논란[트럼프 취임]

김윤지 기자I 2025.01.21 10:10:54

머스크, 취임식 행사서 연단 올라
총 3차례 ‘나치 경례’ 연상 손짓 보여줘
“기쁨의 순간 어색한 동작 나온것”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 취임한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나치 경례’ 손짓이 논란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대형 실내경기장 캐피털원 아레나 무대에 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이날 머스크 CEO는 워싱턴 DC의 대형 실내경기장인 캐피털원 아레나의 무대에 올랐다. 통상 취임식 퍼레이드 행사는 외부에서 열리지만 한파로 실내에서 열렸고, 이곳에서 기다리는 지지자들을 위해 머스크 CEO는 무대에 올랐다.

그는 무대에서 두 팔을 크게 흔들면서 “예스”라고 외치거나 두 주먹을 불끈 쥐면서 승리의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큰 환호로 그를 반겼다.

머스크 CEO는 “이것은 평범한 승리가 아니라 우리는 인류 문명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면서 “정말 중요한 일이었고 (지지자들의 투표 덕분에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가능하게 해줘 정말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오른손을 가슴에 가져간 다음 손가락을 넓게 펼친 다음 오른손 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하고 손가락을 모은 후 힘차게 위로 뻗어 올렸다. 그리고 돌아서서 뒤에 있는 지지자들에게도 같은 손짓을 했다. 그는 “제 마음은 여러분에게 있다”면서 “문명의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당신들 덕분”이라고 지지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후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머스크 CEO의 손짓이 나치식 경례를 연상시킨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매체는 머스크 CEO가 취임식 퍼레이드에서 나치 경례를 떠올리게 하는 손짓을 총 세 차례 했다면서 예민하게 반응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독일 총선을 앞두고 지난 11∼12일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AfD) 전당대회를 엑스(X, 구 트위터)로 생중계하는가 하면,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와 대담하며 유권자들에게 AfD에 투표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에서 반유대주의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반(反)명예훼손연맹(ADL)은 이날 성명을 통해 머스크 CEO가 나치식 경례가 아닌 기쁨의 순간에 어색한 동작을 취한 것 같다고 밝혔다. ADL이 정의하는 나치의 경례를 손바닥을 아래로 하고 오른팔을 들어 올리는 것이다.

머스크 CEO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액의 정치 자금을 후원하면서 이번 행정부의 실세로 거듭났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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