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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쉬어가기 속 ‘달러 반등’…환율 1430원대 회복 시도[외환브리핑]

이정윤 기자I 2025.04.16 08:28:11

역외 1425.5원…2.85원 상승 출발 전망
새벽 2시 마감가 1427.2원
중국, 美보잉에 항공기·부품 인도 제한
미 국채금리 하락→달러인덱스 100 회복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로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추가 관세 조치가 없는 가운데 달러 표시 자산 가치가 회복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금리가 하락(가격 상승)하고, 달러화가 반등해 환율도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AFP
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25.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8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25.5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2.8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427.2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25.5원)보다는 1.7원 올랐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추가 관세 조치나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에 진척이 없는 가운데 트럼프는 협상에 나서라고 중국에 촉구했고, 중국은 대미(對美) 무역 제재를 확대하면서 긴장감은 올라갔다.

지난 14일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내건 데 이어 이날은 중국 당국이 자국 항공사들에 미국 보잉으로부터 항공기와 부품을 인도받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사실도 전해졌다. 미·중 무역협상이 지금처럼 흘러가면 오히려 트럼프가 초조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은행들의 채권 거래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규정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미국 채권 가격이 상승했다. 미국 재무부 차관은 은행 레버리지비율(SLR) 비율 완화가 고려 대상이라고 밝혔고, 시장에선 은행 섹터에서 미국채 매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상 국채금리 하락은 달러 약세 재료이지만, 그간 부진했던 달러화 자산 수요 회복 기대와 맞물려 달러 강세를 견인했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15분 기준 100.12를 기록하고 있다. 그간 99선에서 움직였던 것에서 반등한 것이다. 달러 강세에 주요 아시아 통화는 소폭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43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32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 달러화 강세는 유로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나타낸 영향도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최근 1.13달러에서 1.12달러로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관세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EU는 현재 양국의 자동차를 포함해 공산품에 대한 관세를 ‘제로(0)’로 하자고 제의한 상황이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관리들은 20%의 상호관세와 자동차, 철강 등을 대상으로 하는 관세는 완전히 없애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달러인덱스가 다시 100선을 회복하면서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추가 하락 재료가 없는 가운데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에 따라 환율 상단은 제한될 수 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께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와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경제 지표가 발표된다. 만약 중국 경제가 여전히 위축된 상태로 나타난다면 위안화 약세와 함께 환율도 상승 속도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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