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연설에서 우려했던 보편관세 언급이 없자 외환시장은 오히려 약달러로 안도감을 표출했다”며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실행 가능성을 주시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특히 캐나다, 멕시코, 중국 환율의 큰 절하가 없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약달러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주요 이유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탈달러화와 미국 경기 둔화를 야기할 수 있고, 미국의 늘어난 정부부채로 인해 달러의 구매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꼽았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들은 미국 우선주의 체제하에서 안정적인 외환보유고를 유지하기 위해 달러 비중 축소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다른 국가들의 탈달러화를 방해하는 정책이 오히려 위협에 대처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그는 약달러 폭이 기존 추세로의 복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며, 달러인덱스가 100을 하향 돌파할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다음 주 예정된 미국과 유로존의 통화정책회의와 4분기 경제성장률 발표에서 두 지역 간 경기 강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동결, 유로존은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 4분기 경제성장률 시장 컨센서스도 미국은 전분기 대비 2.6% 성장, 유로존은 0.2% 성장이다.
그는 “달러를 매도하더라도 단기 시계에서 다른 매력적인 대안이 부재한 것은 분명하다”며 “다음주에는 달러의 반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