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 김성훈 차장·이광우 본부장, 경찰 출석…"기관단총 평시 배치"

손의연 기자I 2025.01.24 08:16:41

김성훈 차장 "비화폰, 자동 삭제…지시 이유 없어"
이광우 본부장, 질문에 답하지 않고 들어가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이 경찰에 출석했다.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24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1차 집행을 저지한 혐의 조사를 위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차장은 24일 오전 7시23분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차장은 관저에 기관단총을 배치한 것과 관련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대비하기 위함”이라며 “관저 배치가 아니라 평시에 배치되던 것이고, 동일한 건물 내에서 위치만 조정된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니라고 몇 번을 말했다. 경호본부장이 지시했다고 국회에서 말이 나왔다. 상황을 파악하고 질문해달라”고 발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이 구속영장 재신청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는 질문엔 “알아서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차장은 비화폰 삭제 지시를 했는지에 대해 “비화폰 시스템은 이틀마다 자동 삭제된다”며 “삭제를 지시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김 차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하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대안을 달라”고 말했다.

이날 경찰에 출석한 이 본부장은 ‘체포주도를 인정하느냐’, ‘시위대에 대비하기 위해 기관단총을 준비했느냐’ 등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들어갔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최근 이 본부장이 “관저 무기고에서 MP7 2정과 실탄 80발을 꺼내 가족 데스크에 배치하라”, “(관저) 제2정문이 뚫린다면 기관총을 들고 뛰어나가라”라고 지시했다는 경호처 관계자들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지난 3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1차 집행을 저지한 혐의로 지난 17일과 18일 각각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18일 김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 단계에서 기각됐다.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석방돼 경호 업무에 복귀했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재신청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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