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품목·지역이 일제히 부진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대비 19.2% 늘어난 63억달러로 선방했으나, 승용차(32억달러·7.3%↓)와 철강(24억달러·3.2%↓), 석유(20억달러·29.9%↓), 선박(16억달러·16.2%↓), 차부품(10억달러·10.1%), 무선통신기기(7억달러·18.8%↓) 등 거의 모든 품목 수출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지역별로도 대중국 수출(65억달러)이 4.9% 감소한 것을 비롯해 대미국 수출(56억달러)과 대유럽연합(EU) 수출(34억달러)도 각각 9.6%, 4.0% 감소했다.
조업일수(14.5일·토요일=0.5일)가 전년(15.5일)대비 줄어든 것이 약 6.5%의 수출 감소 효과로 이어졌다. 그러나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수출액도 전년대비 증가율이 1.4%까지 내리며 수출 둔화 흐름을 보여줬다.
이 추세라면 이달 수출 감소도 확실시된다. 아직 11일이 남았으나 올해 설 연휴가 2월에서 1월로 앞당겨진데다 대체공휴일까지 있어 영업일수가 전년대비 4일(24→20일) 부족하기에 일평균 수출액이 16.7% 이상 늘어나지 않는 한 월간 수출액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재작년 10월부터 이어진 전년대비 수출 증가 흐름이 16개월 만에 감소 전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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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 트럼프 신정부가 주시하는 대미 무역수지 흑자 폭은 연초 들어 소폭 감소했다. 대미 수출(56억달러)이 9.6% 감소한 반면 수입(42억달러)는 3.5% 늘며 무역수지는 14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 같은 기간(12월1~20일)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33억달러였는데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수입액도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줄었다. 354억달러로 전년대비 1.7% 줄었다. 그러나 수출액 감소 폭이 수입액보다 더 큰 탓에 무역수지는 38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대미 무역수지 흑자 폭이 줄어든 가운데, 대중국 적자 폭(14억달러)도 커졌다.
조익노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20일까지 조업일수가 하루 줄어들면서 수출액이 줄었으나 일평균 수출액은 소폭 증가하며 상승 모멘텀은 이어가는 중”이라며 “다만, 1월 월간으론 설 연휴에 더해 중국 춘절과 베트남 뗏 등 연휴도 맞물려 있어 일시적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