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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왜 이렇게 서둘러 허용했나[데스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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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기자I 2026.07.01 05:30:04

5월 27일 상장 이후 변동성지수 70→90으로 확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롤러코스피' 오명까지
상품 보다 출시 시점의 문제...불 난데 기름 부은 꼴
靑 주문 후 5개월도 안 돼 상품 출시 허용
시장·투자자 생각한다면 신중한 검토했어야

[이데일리 이승현 증권시장부장] 국내 주식시장이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5월 27일 상장된 후 ETF 전체 거래대금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한 지난달 25일에는 전체 ETF거래대금 40조8000억원의 40.9%인 16조7000억원이 단일종목 상품에서 거래됐다. 단일종목 상품의 순자산총액도 지난달 26일 17조6000억원으로 상장 첫날인 5조원에 비해 3.5배 가량 증가했다.

이같은 수치만 보면 단일종목 상품은 ETF 시장 뿐 아니라 전체 주식시장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듯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반대다. 단일종목 상품이 시장 변동성을 극대화시키고 있어서다. 단일종목 상품 출시 이후 코스피 지수가 5% 이상 급등락한 날은 7거래일이나 됐고 매수·매도 사이드카 11회, 서킷브레이커는 3회 발동됐다.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상품 출시 당시 70에서 최근 90대로 뛰어올랐다. 시장이 연일 출렁이자 ‘롤러코스피’란 말까지 생겨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2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어떻게든 그때 드러누워서 막았어야 했나 후회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단일종목 상품에서 기인한 변동성으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단일종목 상품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미국, 홍콩 등 주요 주식시장에는 단일종목 상품이 출시돼 있다. 그렇다고 다 변동성을 키우진 않는다. 문제는 시점이다. 만약 2~3년전처럼 코스피 시장이 2000포인트선 박스권에 있는 상황에서 단일종목 상품을 출시했다면 오히려 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메기 역할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와 같이 급상승하는 시장에 변동성을 키우는 단일종목 상품을 출시한 게 마치 불난 데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

그렇다면 금융당국은 왜 이 시점에 이런 부작용이 뻔히 예상됨에도 단일종목 상품 출시를 했을까. 처음 단일종목 상품 출시가 언급된 것은 지난 1월 16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입을 통해서였다. 김 실장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상품이나 개별 주식 ETF 등 다양한 상품이 거래되지만, 한국에서는 불가능한 것이 많다”며 “금융위원회에 문제제기를 했고 관련 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곧 바로 이틀 뒤인 18일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출입기자단 월례간담회에서 단일종목 상품 출시 허용 계획을 발표했다. 같은 달 30일에는 금융위가 단일종목 상품 상장을 허용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규정변경예고했고, 4개월 후인 5월 27일 관련 상품 16개 종목이 시장에 상장됐다. 김 실장이 단일종목 상품 출시를 거론하고 5개월도 채 걸리지 않고 상품이 시장에 나온 것이다.

시장에서는 청와대의 오더를 받은 금융당국이 충분한 검토 없이 단일종목 상품을 허용한 것이 화를 키웠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한창 시장이 뜨거울 때 상품을 출시했어야 했냐는 의문이 크게 제기된다. 공무원 특유의 신중함이 사라졌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된 데에는 성급하게 상품 출시를 허용한 금융당국의 책임이 크다. 아무리 윗선의 뜻이었다고 해도 시장과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하고 신중하게 출시 시점을 정해야 했다. 앞으로 ‘드러누워 막을 일’은 꼭 해 내는 금융당국이 되길 기대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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