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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 관련 분쟁 증가 …‘조각투자’로 해법 찾는다"

김연서 기자I 2025.01.24 10:20:00

최영석 차지인 대표 인터뷰
‘전기차 충전 사업’에 조각투자
토큰증권 수익 분배 모델 구축
“STO로 전기차 충전 분쟁 해소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도전”

최영석 차지인 대표. (사진=김연서 기자)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나날이 심해지는 전기차 충전 시설 관련 분쟁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이 문제를 ‘조각투자’로 해소하고자 발 벗고 나선 기업이 있다. 전기차 충전 플랫폼 전문기업 차지인(車之人)이다. 최영석 차지인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충전 STO(토큰증권발행) 사업은 공동주택 내 입주민간 전기차 충전 갈등을 해소할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가 이끌고 있는 차지인은 전기차 충전 플랫폼 전문 기업이다. 건물 내에 한정적으로 설치된 전기차 충전 시설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전문적 솔루션을 제공한다. △전력 설비 최적화 충전 △시간대별 차등 요금 부과 △입주민·외부인 등 사용자별 요금 차별화 등 다양한 해결책을 공급하는 B2B(기업 간 거래) 기업이다. IBK기업은행,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전력공사 등을 대표 고객사로 두고 있다.

◇ STO로 전기차 충전 분쟁을 해소하는 법

공동주택의 전기차 충전 관련 분쟁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기는 교체시 1대당 약 1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공동주택은 전기차 비사용자도 시설 교체 비용을 관리비로 함께 부담해야 하는데 그로 말미암아 공동주택 내 전기차 사용자와 비사용자 간 분쟁이 발생하곤 한다.

이러한 분쟁을 전기차 충전 조각투자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최 대표는 전기차 충전 시설의 수익을 입주자들이 함께 나누면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봤다. 전기차 충전 토큰증권에 투자한 투자자라면 누구나 전기차 충전 사업에 따른 수익을 분배받도록 하는 투자 상품을 고안해냈다.

투자자는 전기차 충전 시설 운영에 따른 이익을 주식의 배당금처럼 분배받게 된다. 최 대표는 “아파트 공동 주택의 입주민 수익 배분형 사업으로 충전 분쟁을 해결할 수 있다”며 “건물주, 임차인, 전기차 사용자, 전기차 비사용자 간 복잡한 이해관계를 해결하는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차지인은 회사가 선투자·선매입한 전기차 충전 시설을 기초자산으로 투자자들에게 공모하고 토큰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그는 “지역에 분산된 전기차 충전 시설들을 묶어 하나의 증권으로 발행하고 이를 쪼개어 투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전기차 충전 토큰증권의 첫 공모는 약 1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력 설비의 한계 탓에 원하는 만큼의 충전기 설치가 불가하며, 이에 선점한 충전기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차지인은 지난해 12월 한화투자증권, 법부법인 광장, 갤럭시아머니트리와 협업해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원했다. 현행법상 토큰증권 발행은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은 기업만 가능하다. 차지인은 발행사를 맡았고 한화투자증권은 자산 신탁, 계좌관리기관, 유통 등의 역할을 맡았다. 법무법인 광장은 해당 서비스의 법률 자문을 수행하고 사업 컨설팅은 갤럭시아머니트리가 맡았다.

◇ 경험에서 나오는 경쟁력…규제에 강한 기업

차지인은 다수의 정부 규제 샌드박스 사업에 참여해온 ‘규제에 강한 기업’이다. 최 대표는 그간 전기차 충전 플랫폼 샌드박스 기업으로 쌓아온 노하우를 STO 시장에서 발휘하겠단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다양한 규제 샌드박스 경험을 쌓아온 만큼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에도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차지인은 ‘과금형 콘센트’로 지난 2019년 대한민국 규제 샌드박스 임시허가 1호 지정을 받은 기업이기도 하다. 2021년에는 개인용 충전기 공유화에 대한 임시 허가를 받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블록체인 관련 사업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최 대표는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공유 플랫폼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제주도 규제자유특구에서 전기차 충전서비스 사업에 참여했다. 분산원장 기술 기반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공유서비스 기틀을 마련했다.

당시 회사는 전기차 이용자의 결제·정산 방법 다양화 등으로 소비자 편익을 증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 대표는 “이번 STO 사업은 제주도에서 했던 사업의 확장판”이라며 “충전 시설의 지분을 쪼개는 시스템이 추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지인은 국외 사업도 적극적으로 키워나갈 전망이다. 지난 2022년 인도네시아에 합작사를 설립하고 전기차 충전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차지인은 인도네시아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 토큰증권을 도입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인도네시아 200개 주유소 내 전기차 충전기 설치 사업권을 수주했다”며 “설치 자금을 펀딩하고 있는데 여기에 STO를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지인은 전기차 충전 시설과 새로운 금융 기법의 결합을 고민하고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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