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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충성파' 美국토장관 대행 사임…내각 줄사표 행진

이준기 기자I 2021.01.12 09:10:14

트럼프에 "지지자 규탄해야" 쓴소리 했다 장관 지명 철회돼
6일 의회 난입사태 이후 교통장관·교육장관에 이어 3번째

사진=AFP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충성파’로 분류됐던 채드 울프(사진) 미 국토안보부 장관대행이 물러난다. 사상 초유의 의회난입 사태 이후 트럼프 책임론이 분출하는 가운데 내각의 잇따른 ‘사임 행진’에 스스로 몸을 실은 것이다.

11일(현지시간) CNN방송·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울프 대행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마지막까지 이 행정부에서 봉사하려는 게 나의 목표였는데 이렇게 물러나게 돼 슬프다”며 이날 밤 사임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사퇴 배경과 관련, “장관 대행으로서의 권한과 관련한 법원의 판단 등 최근의 사건들에 따른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의 의회난입 사태는 거론하지 않았다.

울프 대행은 피터 게이너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이 대행 자리를 물려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11월부터 대행직을 수행해온 울프 대행은 의회 난입사태 이튿날인 7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의회 난입 지지자들을 규탄하라고 촉구했다가 미움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울프 대행에 대한 국토안보부 지명까지 철회했다. 의회 난입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론에서 국토안보부 역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게 미 언론들의 설명이다.

의회 난입사태 이후 옷을 벗은 내각 수장은 울프 대행을 비롯해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 등 모두 3명이다. 울프 대행은 임기 중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정책에 발맞춘 행보로 미 정가에선 ‘충성파’로 분류되는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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