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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금리인하도 글쎄…매파적 파월에 S&P500 이틀째 하락[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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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5.07.31 05:57:25

예상보다 매파적 파월…“9월 인하 아무 결정 안 했다”
2분기GDP 3.0% 증가…물가둔화세지만 7월이후 불확실
국제유가 3거래일 연속 상승..WTI 70달러 재진입
장마감 후 AI발 호실적 기록한 메타·MS, 7% 이상 급등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고율 관세의 인플레이션 영향 평가를 이유로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밝히면서, S&P500 지수는 장중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2% 하락한 6362.90으로 마감했다.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0.38% 내린 4만4461.2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랠리를 종료한 뒤 이틀째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15% 오른 2만1129.67을 기록했다.

예상보다 매파적 파월…“9월 인하 아무 결정 안 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하기로 9대 2로 결정했다. 그간 금리인하를 강하게 주장해왔던 미셸 보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등 두 명의 위원은 반대표를 던졌다. 두명의 이사가 금리 결정에 반대한 것은 1993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이들의 반대는 예상됐기 때문에 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금리동결은 예상됐기에 시장의 시선은 파월 의장으로 향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과 연준내 분열로 인해 금리인하에 신중론을 고수했던 그의 입장 변화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9월 정책 변경에 대해 “아직 아무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일회성 물가 상승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며 “일부 품목에서 고율 관세의 영향이 더 분명히 나타나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제활동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FOMC 대다수가 현재로서는 완만하게 제약적인 정책이 여전히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두명의 이사가 금리 동결에 반대했지만, 대다수는 여전히 연준이 금리인하로 움직이기에는 성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참가자들이 신중하고 명확하게 입장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내가 기억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회의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관세 전망에 대해 과거보다 좀 더 명확해졌지만, 여전히 더 학습해야할 게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일부 품목에서 상품 가격이 올랐다고 여러차례 언급하면서도 현재 금리를 인상하지 않음으로써 연준은 관세 효과를 조금 더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9월 금리 인하와 연내 추가 인하를 기대하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향후 경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데이터 의존적(data-dependent)’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약간의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인 성명서와 달리 기자회견은 대체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전날 63.3%에서 43.3%로 낮춰 잡았다.

달러 역시 5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98% 오른 99.86을 기록 중이다. 국채금리 역시 꼬리를 들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5.7bp(1bp=0.01%)포인트 오른 3.932%를, 글로벌 국채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4.2bp 상승한 4.37%에서 움직이고 있다.

브렛 켄웰 이토로 분석가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려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거나 하락 추세에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며 “노동시장에 뚜렷한 약화가 나타날 경우 인하 가능성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시시 샤 골드만삭스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향후 두 달간의 물가 및 고용 지표가 관건”이라며 “관세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낮거나 노동시장에 약화 조짐이 나타난다면 올가을부터 연준이 다시 인하 사이클에 돌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분기GDP 깜짝 3.0% 증가…물가둔화세지만 7월이후 불확실

실제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속보치에서 올해 2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연율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3%)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1분기 -0.5% 역성장에서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성장세는 수입 급감에 따른 무역수지 개선이 큰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수입은 전 분기 대비 30.3% 감소해, 1분기 37.9% 급증세를 상쇄했다. 수입은 GDP 계산 시 총액에서 차감되기 때문에 감소할 경우 성장률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반면 수출은 1.8% 줄었다.

소비 지출도 회복세를 보였다. 2분기 소비 지출은 1.4% 증가해, 전 분기(0.5%)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물가 상승률도 점차 완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분기에 2.1% 상승했다. 연준의 목표치인 2%를 근소하게 상회했고, 1분기(3.7%)보다는 크게 둔화한 수치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는 2.5% 상승했다. 이 역시 1분기(3.5%)보다 낮아진 수준이다. 다만 기업들이 7월 이후 본격적으로 관세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는 움직임이 있어 파월 의장 말대로 관세의 인플레이션 영향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국제유가 3거래일 연속 상승..WTI 70달러 재진입

국제 유가는 3거래일 연속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79달러(1.14%) 오른 배럴당 7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중 최고치는 70.51달러였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0.73달러(1.00%) 오른 배럴당 73.24달러에 거래를 기록했다. 미국의 견조한 경제지표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가 향후 10일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진전이 없을 경우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에 100%에 달하는 2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

매그니피센트 7중 엔비디아는 2.14% 올랐고, 알파벳도 0.51% 상승했다. 반면 테슬라는 0.67%, 아마존은 0.35%, 애플도 1.05% 하락마감했다. 메타는 정규장에서 0.68% 하락했지만, 장마감 후 호실적을 발표하며 8% 이상 급등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호실적을 내놓으며 7% 이상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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