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대 의문의 추락사…"진상 규명하라" 폭력시위

방성훈 기자I 2025.01.12 16:14:47

다른 학생들과 다툰 뒤 다음날 숨진채 발견
타살 의혹에도 수사당국 "범죄 가능성 없어"
분노한 시민들 시위…경찰과 ''이례적'' 무력충돌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 북서부 산시성에서 10대 학생이 추락사한 사건과 관련,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폭력 시위가 발생했다고 CNN방송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CNN방송 캡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푸청 직업기술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던 17세 당모 학생이 지난 2일 오후 3시경 기숙사 밖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사인은 추락사이며 사망 시각은 전날 밤으로 추정됐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 이후 온라인에선 수사당국이 진상을 은폐하고 있다는 주장이 빠르게 확산했다. 사망 전날 밤 당군과 다른 학생들 간 말싸움 및 신체적 충돌이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당시 다툼은 학교 관계자들이 중재에 나선 뒤 종결됐다.

현지 수사당국은 학생들 간 다툼이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면서도 “경찰이 수사에 착수해 부검을 실시했고 현재로서는 형사 사건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당군이 누군가에게 밀려 떨어졌다는 목격자 증언도 있었지만, 수사당국은 당군이 사고로 추락한 것이라고 단정지었다.

이에 소셜미디어(SNS)에선 시신에서 수사당국의 설명과 일치하지 않은 상흔이 발견됐다거나, 부검 시간이 지극히 짧았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유가족 증언이 퍼져나갔다. 당군이 괴롭힘을 당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거나, 당 간부 자제가 가해 학생이라는 소문도 나돌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당군의 가족들은 휴대전화에서 사진이 삭제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분노한 시민 수백명이 지난 5일 학교 앞에 몰려들었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집단 시위를 벌였다.

관련 영상 역시 온라인을 통해 급속 확산했다. 영상에서 일부 시위대는 소화기를 던져 학교 유리창을 깼고, 경찰을 향해 물건을 집어 던졌다. 이에 맞선 경찰은 진압봉으로 시위대를 구타하거나 바닥에 집어던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붙잡혀 연행된 일부 시위대는 머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시위는 며칠 동안 지속됐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참가자 수가 수십명으로 줄어들었고 현재는 완전히 진압된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중국에선 매우 이례적인 폭력 시위”라며 “중국 당국은 2022년 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강력한 봉쇄조치에 반대하는 대규모 백서 시위 이후 중국 전역에서 일어나는 대중 시위를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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