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한동훈이 밝힌 보수가 살 길 "공천권, 당대표 아닌 국민이 행사해야"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노희준 기자I 2026.07.31 05:30:03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 이데일리 퓨처스포럼 조찬 강연
지지부진 보수재건 구체적 해법 처음으로 내놔
당대표돼도 공천권 내려놓겠다고 해석돼 주목
보수재건 막는 3가지 두려움 걸림돌 제시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당권을 누가 잡든 간에 공천을 그 사람 마음대로 좌지우지 못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국회의원 공천권을 당 대표가 아니라 국민에게 돌려주는 시스템을 법제화해야 합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한동훈 무소속 국회의원이 3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 포럼’에서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미래’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한동훈 무소속 국회의원이 3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 포럼’에서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미래’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보수재건의 해법으로 ‘상향식 공천의 법제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사실상 자신이 국민의힘에 복귀해 당대표가 되더라도 공천권을 내려놓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한 의원은 3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오피니언 리더들의 모임 ‘이데일리 퓨처스 포럼’에서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미래’란 주제로 조찬 강연에 나섰다. 그는 “이 중요한 보수의 골든타임이 누가 들어오면 안되고 누가 가야되는 얘기로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래서는 안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35분 넘게 자신의 경험담을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연설에 나선 그는 기치를 내걸었던 보수재건이 지지부진하자 ‘기득권 내려놓기’를 통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 의원이 구체적인 보수재건의 방법론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의원은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것이야말로 현 시점에서 보수 재건의 걸림돌인 ‘공천권에 대한 두려움’과 ‘극단적 세력으로부터 배제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패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길”이라며 “문제는 사람이 아니라 구조이기 때문에 두려움에 많이 좌우되는 직업정치인들이 용기를 낼 수 있는 상황을 구조적으로 만들어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그는 보수재건이 지지부진한 이유로 3가지 두려움을 거론했다. 우선 공천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는 “국회의원은 국민이 뽑지만, 국회의원의 다음번 출마 여부는 국민이 정하지 않는다”면서 “당권을 가진 당 대표가 공천을 좌지우지할 수 있어 그 권한을 차지하기 위한 노골적인 이전투구가 양당 모두에서 벌어지는데, 그 정도가 너무 심해 민심 따위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는 양당제 고착화와 맞물려 심화됐다고 봤다. 한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북갑 선거운동 과정의 어려움을 소환하며 “양당제로 선택지 자체가 없어지고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특정 지역은 선출직이 아니라 임명직(공천=당선 의미)이 됐다”면서 “당 대표를 선출해내는 과정의 암투가 대단히 정교해지고 정치공학적으로 강해졌다”고 봤다. 그간 자신이 치른 모든 선거 중에 가장 치열하게 싸웠던 선거 역시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였다고 털어놨다.

한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 기준으로 전 국민 유권자의 0.5%의 당원만 확보하면 당권을 가질 수 있다”라며 “자기 생각 자체가 아주 극단적인 오른쪽이나 왼쪽이 아니더라도 당권을 갖기 위해서 궤도를 수정하고 실제로 민심과는 다른 길로 가야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민의힘은 누가 공천할지 모른다. 이 때문에 어느쪽이든 보험을 들고 적절하게 관망하는 정치를 할 수밖에 없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한 의원은 ‘문자 폭탄’을 들어 극단적 세력에서 배척받는 두려움을 설명했다. 그는 욕설을 포함해 하루에 한 1만개 정도의 문자를 받는다며 “이제는 영향을 받지 않지만, 처음에 당해보면 정말로 지나가는 사람 모두가 손가락질을 하는 것 같다”면서 “현실은 좌우의 극단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음에도 그런 사람이 행동을 하니까 숫자가 많고 영향력이 있는 거 같은 불안감이 커져 명백하게 잘못하는 세력에게도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북갑 보궐선거 출마를 두고 주위에서 대부분 만류한 경험을 들어 패배에 대한 두려움을 전했다. 그는 “최근 정치를 보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경우가 잘 없다”라면서 “패배자가 재기하기가 너무 어려운 구도가 돼 게임에 참여해 승부사가 되기보다는 승부가 끝난 다음에 조용히 이긴 쪽에 줄 서는 게 훨씬 유리한 상황이 됐다”고 했다.

결국 보수재건의 길은 상향식 공천의 법제화에 있다고 봤다. 그는 “공약, 당헌·당규는 말은 멋지지만 얼마든지 바뀐다”면서 “독일은 의원 후보자를 비밀 투표로 선출해야 한다는 규정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정당의 텃밭 지역은 상향식 공천을 규정화해야 한다”면서 “법이나 시행령에 직전 선거에서 몇 퍼센트 이상을 가져간 지역에서는 그 시도 지역구의 80~90% 이상을 경선을 통해서 한다 등의 규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상향식 공천

불분명한 기준에 따른 컷오프나 전략공천 등을 통해 위에서 공천을 결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당원·일반 국민이 후보 선출에 참여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