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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미는 인증 기술이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이동약자에게 중요한 기술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구라우치 대표는 “전세계에서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은 약 2억5000만명,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약 7500만명에 이른다”며 “카드나 비밀번호, 태그 방식의 인증은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행동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시누미가 개발한 핵심 기술은 블루투스 신호를 활용해 10㎝ 이내의 정확도로 인증 구역을 형성하는 것이다. 사용자가 별도의 조작을 하지 않아도 해당 구역에 들어오면 인증이 이뤄진다. 카드와 비밀번호, 태그가 필요 없다.
회사는 현재 두 가지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 게이트(Smart Gate)’는 교통요금 및 보안 게이트용으로 게이트 제조사들과 공동 개발 중이며, ‘스마트 스팟(Smart Spot)’은 결제와 출입문 잠금 등에 활용된다. 두 제품 모두 지난 2025년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고 고객 실증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시누미의 기술은 기존 게이트에 모듈 형태로 장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새로운 게이트를 설치하지 않고도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개발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구라우치 대표는 가장 어려웠던 과제로 기술적 문제와 경영 문제 두 가지를 꼽았다. 블루투스는 애초에 보안 경계를 만드는 용도로 설계된 기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신호가 불안정하고 벽을 통과해 새어 나갈 수 있으며 스마트폰 기종마다 특성도 다르다. 특히 교통요금 게이트는 높은 수준의 정확도가 요구된다. 폭 60~90㎝ 정도의 통로에서 분당 60명 이상의 승객이 지나가는 상황에서도 잘못된 인증이 발생해서는 안된다.
시누미가 교통요금 게이트를 선택한 이유는 오히려 가장 까다로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구라우치 대표는 “교통 게이트라는 가장 높은 기준을 통과하면 다른 응용 분야는 더 쉬워진다”며 “관심을 보인 다른 분야 고객들에게도 거절해야 했던 것이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시누미는 도쿄 시로카네다이역에서 도쿄메트로, 도시바와 함께 일본 최초의 스마트폰 기반 무동작 요금 게이트 실증을 진행했다. 직원들이 카드나 스마트폰을 접촉하지 않고 게이트를 통과하는 방식이다. 현재 게이트 제조사들과 공동 개발을 진행하며 연구 단계에서 제품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시누미는 단순한 결제·출입통제 기술에 그치지 않고 로봇 산업과 연계해 기술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구라우치 대표는 “로봇이 사람과 함께 움직이는 환경에서는 ‘누구인지’와 ‘무엇을 허용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기술이 중요하다”며 “시누미가 하는 일도 무선 신호를 로봇이 행동할 수 있을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구분할 수 있는 명확한 경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무동작 인증을 글로벌 표준으로 만드는 것이다. 일본 교통 시장을 시작으로 아시아와 유럽, 미국으로 시장을 확대하되 각 지역 파트너와 협력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하나의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며 “다음 세대 사람들이 어떻게 인증할 것인지 그 방식을 정의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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