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은 개선했지만 연매출이 ‘발목’
올리패스는 지난해 기준으로 최근 3년간(2021~2023년)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비율이 50%를 초과하면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지난해에는 자기자본이 전년 대비 565.7% 증가하고 법차손도 91.6% 줄어들면서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8.7%로 집계됐다.
이처럼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양호해진 데에는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덕이 컸을 것으로 풀이된다. 올리패스는 지난 1월 토지와 건물의 자산재평가를 실시, 장부가액이 58억원에서 106억원으로 82% 늘면서 자본이 48억원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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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난으로 인해 당장 운영할 자금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다. 올리패스의 지난해 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은 30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관리비 106억원보다도 적은 금액이다. 당장 올해 1분기 이후 운영이 가능할지 우려되는 수준이다.
현금난 때문인지 지난해 5월 양수하기로 결정한 수원센트럴파크자이 민간임대아파트 241세대 잔금일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올리패스는 현금과 회사채를 통해 717억원을 들여 해당 토지와 건물을 사들이기로 했는데 이는 자산총액 대비 526.8%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올리패스는 현금과 회사채를 통해 거래대금을 지급할 예정이었으나 잔금일을 계속 미루고 있다. 올리패스는 양수 기준일을 같은해 9월 30일에서 올해 1월 31일로 바꿨다가 오는 31일로 변경했다.
◇현금난도 심각…세 법인이 이달 내 유증대금 납입할까?
현금이 들어올 만한 구석이 있다면 제노큐어, 쎌리뉴, 비엠물산의 유상증자 대금 납입이다. 앞서 올리패스는 지난해 12월 2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증을 결정했다. 제3자 배정 대상자는 제노큐어(100억원), 쎌리뉴(50억원), 비엠물산(50억원) 등이었다. 이를 통해 100억원을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PDRN) 개발 등을 위한 연구개발비와 운영자금으로 쓰고, 100억원은 사업 다각화를 위한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었다.
문제는 해당 3개사 모두 신생업체라 자금력이 충분할지 의문스럽다는 점이다.
올리패스의 구원투수로 나서기로 한 제노큐어는 유증 대금 납입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당초 지난해 12월 26일이었던 유증대금 납입일은 올해 2월 14일로 지연되고 또 다시 3월 28일로 미뤄진 상태다. 해당 유증이 완료되면 최대주주가 인베스트파트너스 1호에서 제노큐어로 변경될 예정이다. 인베스트파트너스1호는 지난해 6월 35억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면서 최대주주(지분율 12.23%)로 올라선 업체다.
나머지 두 기업은 쎌리뉴는 2024년 11월 설립된 법인으로 2023년 기준 매출이나 재무상태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비엠물산의 2023년 매출은 2300만원에 불과했으며 자본총계는 2억원이었다. 세 법인의 일부 주요 경영진들이 서로 겸직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반면 창업주인 정신 전 대표의 존재감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인베스트파트너스 1호가 최대주주가 되면서 2대주주(지분율 6.8%)로 물러섰다. 지난해 11월에는 정신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정신·손형석·이진한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한 달 만인 지난해 12월에는 정 전 대표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사내이사직과 각자대표이사직에서 퇴임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올리패스가 빠르게 쇠락하고 있다”면서 “새로 들어오려는 최대주주와 다른 두 법인간 관계도 서로 경영진이 겹치는 등 수상쩍은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