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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AI 일자리 성별 격차…女 신규 채용 25%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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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10.05 12: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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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드인 "AI 신규 채용, 女25%"
AI 업계 진입해도 저임금 직무 집중
트럼프 反다양성 기조도 격차 확대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공지능(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여성은 새로 생기는 AI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데다 AI가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직종에는 상대적으로 많이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새로운 고임금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으나 기존 성별 고용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인용한 링크드인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AI 직무 신규 채용 가운데 여성 비중은 약 25%에 그쳤다. 비(非)AI 직무 신규 채용에서 여성 비중이 50%인 것과 대조적이다. AI 관련 임원으로 범위를 좁히면 여성 비중은 13%까지 떨어진다.

여성은 고객 서비스처럼 AI로 인해 업무가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직종에 상대적으로 많이 종사하고 있다. AI가 만드는 새로운 일자리에서는 소외되는 반면 기존 일자리를 잃을 위험에는 더 크게 노출돼 있는 셈이다.

AI 일자리의 경제적 가치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격차가 향후 소득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AI 관련 채용 공고는 2023년 이후 두 배로 늘었으며, 링크드인에 따르면 AI를 다루는 직무의 평균 임금은 비AI 직무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링크드인의 글로벌 공공정책 파트너십 책임자 사라 스타인버그는 여성들이 데이터 라벨링 같은 저임금 직군에 몰려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 AI 직종에서 남성의 중위임금은 여성보다 4만5000달러(약 6000만원) 높았다. 남녀가 주로 종사하는 직무 자체가 다른 점이 임금 격차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스타인버그 책임자는 “AI는 세계 경제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가장 높은 임금을 제공하며, 가장 중요한 일자리들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그런데 여성은 놀랄 정도로 적게 수혜를 누리고 있”고 말했다.

여성이 AI 업계에 진입한 뒤 계속 경력을 이어가는 것도 쉽지 않다. AI 기술의 변화 속도가 워낙 빨라 장시간 근무와 지속적인 학습이 요구되는 데다 출산·육아 등에 따른 경력 공백의 충격도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투자회사 튜링의 AI 엔지니어링 책임자인 자이에타 푸타툰다는 “AI는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이를 따라가야 한다는 압박도 엄청나다”며 “내 경력 동안 정말 뛰어난 여성들이 너무 많이 중간에서 밀려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지난달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인공지능(AI) 관련 업계 경영진 회동. (사진=AFP)
지난달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인공지능(AI) 관련 업계 경영진 회동. (사진=AFP)
그는 한 팀에서 유일한 여성 엔지니어인 경우가 드물지 않고, 여성 수가 적을수록 자신의 아이디어를 인정받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푸타툰다 책임자 역시 4개월간 출산휴가를 다녀온 사이 AI 프레임워크와 모델이 크게 바뀌어 업무 흐름을 다시 따라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여성의 기술업계 진출을 지원하던 제도적 장치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도 격차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기업들은 과거 여성 멘토링과 대표성 확대 등을 목표로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관련 프로그램이 잇달아 축소되고 있다. 이에 여성 채용과 승진을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기업도 줄어들고 있다.

AI 파워드 위민의 창립자 펠리시아 뉴하우스는 정치적 환경 변화로 AI 기업들이 여성 중심 프로그램을 지원하도록 설득하는 것도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AI 노동시장에서 여성의 참여가 줄어드는 현상이 단순한 고용 격차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가장 큰 위험은 참여 격차가 결국 권력 격차로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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