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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안도현 "'연어' 터키에서 어린이 동화로 분류해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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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우 기자I 2017.11.05 14: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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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안도현 '연어' 지난해 터키 출간
학생들 시인에게 직접 질문 보내기도
"터키 정서 한국과 비슷해 반응 좋아"

시인 안도현과 그의 책 ‘연어’를 번역한 괵셀 퇴르쾨쥬 터키 에르지예스대 한국어문학과 교수가 4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투얍전시장에서 열린 ‘이스탄불국제도서전’에서 만나 ‘연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사진=채상우 기자).


[이스탄불=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시인 안도현이 그의 책 ‘연어’(문학동네·1996)를 터키어로 번역한 괵셀 튀르쾨쥬 터키 에르지예스대 한국어문학과 교수와 만나 ‘연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의 만남은 4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투얍전시장에서 열린 ‘이스탄불국제도서전’에서 이뤄졌다. 안 시인은 “‘연어’를 통해 존재의 문제, 개인과 공동체, 자연과 인간의 관계 등등 여러 가지를 말하고 싶었다“고 책을 쓴 이유를 먼저 설명햇다.

안 시인의 말처럼 ‘연어’는 동화적인 표현과 전개를 따르고 있지만 사실은 어른들을 위한 책이다. 하지만 터키에서는 동화로 분류돼 아이들을 대상으로 ‘연어’가 팔리고 있다. 안 시인은 “터키의 서점에서 ‘연어’가 동화로 분류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다행히 터키의 독자는 안 시인의 의도를 파악하고 ‘연어’를 어린이를 위한 동화로만 보지 않았다. 튀르쾨쥬 교수는 “지난해 ‘연어’를 대상으로 독후감대회가 열렸다”며 “여러 지역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많은 학생들이 지원했는데 ‘연어’를 단순한 어린이 동화책이 아닌 국제적인 작가가 쓴 시적 표현이 많은 작품으로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연어’는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 사이에서 꽤나 인기가 있다. 안 시인에게 직접 ‘연어’에 대해 질문 하는 학생들도 있다. 안 시인은 ”한국어를 공부하는 터키 대학생 두 명이 최근 트위터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게 뭐였냐’고 질문한 적이 있는데 ‘연어’ 100쪽에 나오는 ‘존재한다는 것은 나 아닌 것들의 배경이 되는 것’이라는 것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연어’에 대한 반응이 좋은 이유는 터키와 한국의 정서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괵셀 교수는 ”이슬람에서 ‘마음의 문을 열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책에 똑같은 표현이 나온다“면서 ”연어라는 물고기 자체는 터키인들에게 생소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메시지, 자연을 개발 중인 터키가 자연과 인간관계를 돌아볼 수 있는 부분 등이 터키인들의 상황이나 정서에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대통령 정권 당시 시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가 지난해 탄핵 이후 절필 선언을 거둔 안도현 시인은 근황에 대해 “탄핵 결정이 나면서 쓰기 시작했지만 (시쓰기가) 잘 안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사회적 상상력을 바탕에 깔고 창작하는 것은 박근혜 시대로 끝났다”면서 “쓰고 싶은 것을 쓰는 최대의 자유를 맘껏 누리고 싶다”고 말했다.

터키 이스탄불 튜얍전시장에서 지난 4일부터 개막해 오는 7일까지 이어지는 ‘2017 이스탄불국제도서전’에는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하고 있다. 김애란·손홍규·안도현·천양희·이성복·최윤 등의 작가가 직접 전시관과 이스탄불 시내 서점 등에서 터키 독자와 만남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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