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전화통화, 전세계가 주목…관건 '셋'

정수영 기자I 2025.01.18 17:38:10

틱톡 미국 서비스 금지, 행정명령으로 풀까
중국산 수입품 고관세 압박…수위조절 가능성
대만문제에 미국이 어느 편을 들지도 관심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3일 앞둔 지난 17일(미국 현지시간 기준), 트럼프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로 두 국가간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는 통상무역, 펜타닐(마약성 물질), 틱톡 미국내 금지법안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해 11·5 대선에서 당선된 뒤 시 주석과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ILES) (COMBO) This combination of pictures created on November 07, 2024 shows former US President and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Donald Trump (L) in Pittsburgh, Pennsylvania on November 4, 2024, and Chinese President Xi Jinping (R) at a press conference in Belgrade, on May 8, 2024. Chinese President Xi Jinping held phone talks on January 17, 2025, with US president-elect Donald Trump, Chinese state media reported. CCTV said the phone call happened “on the evening of January 17”, without providing any immediate further details. (Photo by CHARLY TRIBALLEAU and Elvis Barukcic / AFP)
◇전화 한통에 낮아지는 미중갈등 수위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시 주석과 방금 통화를 했다”면서 “이번 통화는 중국과 미국에 모두 좋은 통화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가 많은 문제를 해결하길 기대하며 이런 일은 즉시 시작되길 바란다”면서 “우리는 무역 균형, 펜타닐, 틱톡을 포함한 다른 많은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 주석과 나는 세계를 더 평화롭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상호작용을 고도로 중시하고, 중미 관계가 미국 대통령 새 임기에서 좋은 출발을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보도했다.

두 정상의 전화 통화 소식이 전해진 후 전세계는 미중간 무역전쟁 수위가 다소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안도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두 정상의 전화 통화 후 투자회사들이 중국 주가지수와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강한 옵션 베팅을 시작했다. 중국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는 두 정상의 대화로 미중 무역관계가 원활해질 수 있다는 낙관론이 커지며 급등했다. 외환지수는 2.9%, KWEB지수(KraneShares CSI China Internet ETF)는 4.4% 상승해 한 달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콜 옵션 매입은 FXI(iShares China Large-Cap ETF)의 1개월 내재 변동성을 12월 중순 이후 최고치로 끌어올렸고, 스큐로 알려진 풋옵션 대비 콜 프리미엄을 확대했다.

◇틱톡·관세·대만문제 해결 돌파구 찾나

두 정상의 전화 통화만으로 시장이 반응한 것은 미중 갈등 우려점이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우선 중국으로선 당장 19일부터 미국내 서비스를 중단해야 하는 틱톡 사업에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중국 내에선 이날 두 정상의 통화세어 트럼프 당선인이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 중단을 유예하는 구상에 대해 언급했거나, 틱톡과 관련한 미국의 국가안보 관련 우려에 대해 밝히고 설명을 요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정가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행정명령으로 틱톡 서비스 금지를 해제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미국의 중국을 겨냥한 관세 부과 수위가 다소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60%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등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펜타닐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힌 만큼 펜타닐의 우회 수출을 단속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이 같은 문제가 해결시 향후 관세 부과 수위를 낮추겠다고 했을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다만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지명자가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중국이 미국과 무역합의에서 약속한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지 않았다”면서 “중국에 지난 4년간 지키지 않은 구매량까지 채우라고 독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도 이날 시 주석에게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시주석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에게 대만 문제에 대해 ‘하나의 중국’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대만 문제는 중국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에 관계된 일로 미국이 신중히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당선인에게 대만 문제는 양보할 수 없는 일임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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