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상저하고’ 기대 속에서 최장 설 연휴를 맞은 국내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을 주시하면서 방향성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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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금리와 환율 등 주요 지표들의 변동성이 둔화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은 연초 이후 각각 5.6%, 7.5% 상승했다.
설 연휴로 국내 증시는 4일간(27~30일) 휴장에 들어가지만, 투자자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 이벤트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30일(현지시간) 예정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31일 발표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가 시장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금리는 동결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이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 FOMC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99%로 지배적이다. 그러나 지난달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금리인하’를 단행했던 연준이 이번엔 금리 인하 기대감을 회복시킬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표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개월만에 둔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반영된 올해 금리인하 컨센서스(연 1회)가 연준의 점도표(2회)보다 더 매파적”이라며 “증시에서는 매파적 금리인하 기조를 이미 반영한 상황으로 금융시장은 매파적 연준에는 둔화된 반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해석에 더 민감할 것”라고 말했다.
31일 발표될 12월 PCE 물가지표도 주목할 부분이다. 12월 CPI처럼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는 전년비 2.5%로 전월(2.4%)보다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설 연휴 이후 기업들의 실적 시즌도 본격화된다. 올 하반기들어 실적증가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 흐름도 개선할 것이란 전망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시즌 이후 실적 하향 조정 폭은 둔화될 전망”이라며 “전체 영업증가율은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높고, 증시 매력도는 상반기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다음주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테슬라, 퀄컴, 애플, 아마존 등 다수의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발표도 예정되어 있다. 이 연구원은 “실적 컨센서스 부합 여부도 중요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취임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된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계획이 유지되는지 여부 또한 중요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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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증시는 미국, 일본, 대만 등 주요국 증시 상승세에서 소외받았지만 올해는 반전할 것이란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1월 증시 분위기는 그 해 증시 환경의 복선으로 여겨진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통상 1월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면 그해 코스피 상승 확률은 79%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1월에 상승했는데 그해 하락한 경우는 2000년 이후 주요 금융위기 사태가 발생했던 3번(2002년 카드사태, 2011년 남유럽 재정위기, 2018년 미중무역분쟁)에 불과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국내 증시는 트럼프의 정책에 대한 금융시장의 과도한 우려를 반영해 오히려 반등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국내 증시의 과도 했던 하락 및 소외 현상이 해소될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 현상이 주춤해지면서 원·달러 환율 하향 안정화 추세와 더불어 3월 공매도 재개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로 유턴할 유인도 높아졌다. 공매도 금지는 외국인 자금 이탈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왔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과의 금리차나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원화 가치의 빠른 반등은 어렵겠지만 이미 부정적인 요인들은 충분히 반영된 수준”이라며 “공매도 금지는 가격 효율성 저하 및 거래 회전율의 하락 요인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 원인 중 하나였던 만큼 공매도 재개가 이뤄진다면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