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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형 혈압계 앞세운 스카이랩스…IPO 흥행 여부 촉각
8월 제약·바이오 기업공개(IPO) 시장의 첫 관전 요소는 스카이랩스다. 스카이랩스는 최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오는 13~14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쳐 1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로 회사는 신주 200만주를 모집한다. 희망 공모가는 1만3000원~1만6000원으로, 공모 규모는 260억~320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스카이랩스의 핵심 제품은 반지 형태의 혈압계 ‘카트 비피’(CART BP)다. 사용자가 손가락에 기기를 착용하면 일상생활 중 혈압 변화를 지속적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병원에서 특정 시점에 혈압을 측정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수면이나 운동, 업무 등 생활환경에 따른 혈압 변화를 연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제품군으로는 △외래용 '카트 비피 프로' △원내용 '카트 온' △일반 소비자용 '카트 비피'가 있다. 스카이랩스는 광혈류측정(PPG) 생체신호를 분석하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부터 반지형 의료기기 하드웨어와 의료데이터 연동 소프트웨어까지 핵심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외부 기술이전이나 공동개발에 의존하지 않고 제품 기획부터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내부에 구축했다는 게 회사가 내세우는 경쟁력이다.
회사는 대웅제약 병·의원 네트워크를 활용해 카트 비피 프로를 공급하며 국내 처방시장에 진입했다. 병원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직접 영업조직 확대만으로 넘기보다 대형 제약·의료기기 기업과 손잡아 초기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제품 신뢰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는 카카오헬스케어와 협력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일본 오므론헬스케어와 오츠카제약 등을 중심으로 유통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카트 비피를 병·의원 처방 시장에 공급하며 제품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일반적인 기술특례 상장 바이오 기업이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이나 장래 기술이전 가능성을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설명하는 것과 달리, 스카이랩스는 이미 출시한 제품을 통해 매출 성장세를 입증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실제 스카이랩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79억원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물론 특정 유통사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풀어야 할 과제다. 지난해 대웅제약 관련 매출은 77억92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98.2%를 차지했다. 최종 수요처는 전국 병·의원으로 분산돼 있지만, 회계상 매출이 한 곳에 집중되는 구조여서 대웅제약의 판매 전략이나 계약 조건 변화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스카이랩스 측은 증권신고서에 “개인용 제품인 CART BP의 비독점 B2C 유통 확대, CART ON의 플랫폼 다변화 가능성, 일본·영국·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 유통 파트너십 확대 등을 통해 매출처 및 판매채널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혈압계 시장점유율 1위인 오므론헬스케어와 일본 오츠카제약, 독일 소재 주요 혈압계 제조 및 유통 업체 등과 유통 계약 체결을 하는 것도 편중을 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공모 결과는 하반기 제약·바이오 IPO 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에서는 기술력만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보다 매출 발생 여부와 구체적인 수익화 경로까지 면밀하게 따지면서 상장 문턱이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라며 “스카이랩스의 공모 흥행 여부와 상장 후 주가 흐름에 따라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의 공모가 산정과 상장 추진 전략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로 모여라…CPHI·GBC 연이어 개최
월말에는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과 규제기관, 투자자들이 서울로 모인다. ‘세계 제약·바이오·건강기능 산업 전시회(CPHI) 코리아 2026’은 25~2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CPHI는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의약품 제조설비, 건강기능식품 등 제약산업 공급망 전반을 다루는 기업 간 거래(B2B) 전시회다. 컨퍼런스와 세미나,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행사의 핵심은 단순한 제품 전시보다 참가 기업과 바이어 간의 ?접적인 소통에 있다. 주최 측은 참가업체와 방문객이 서로의 기업·제품 정보를 확인하고 현장 미팅을 사전에 조율할 수 있는 공식 온라인 매치메이킹 플랫폼을 운영한다. 글로벌 CPHI 네트워크를 통해 모집한 해외 바이어를 참가업체와 연결하는 공모 바이어 프로그램과 기업이 국내외 잠재 거래선을 초청할 수 있는 지원 제도도 마련했다.
국내 원료의약품과 CDMO 기업에는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고 해외 공급망에 진입할 기회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해 생산기지와 원료 조달처를 다변화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생산 품질과 납기 준수 능력,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상담을 실제 수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에도 해외 제약사와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가능성을 타진할 기회다. 상반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와 바이오USA 등에서 시작한 논의를 후속 미팅으로 이어가거나, 후보물질의 개발 단계와 임상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새로운 협상 상대를 찾을 수 있다. 특히 CPHI의 온라인 참가업체 디렉토리는 전 세계 10만개 이상의 제약기업이 등록된 글로벌 통합 플랫폼과 연계돼 있어 행사 이후에도 잠재 파트너를 발굴할 수 있다.
26~28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최하는 ‘2026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가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바이오 대도약, 혁신에 속도를 더하다’다. 국내외 바이오의약품 전문가와 기업, 연구자, 규제기관 관계자들이 모여 글로벌 산업 동향과 미래 전망, 최근 규제 이슈를 공유할 예정이다.
GBC는 국내외 산·학·관·연 관계자들이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개발 동향과 규제 현안을 논의하고 국제 규제 조화를 모색하는 행사다. 올해도 정책·기술·산업 동향을 다루는 강연과 기관·기업 간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통해 바이오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외 기업 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도 이어진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일정은 21일 열리는 휴온스(243070)와 휴온스랩의 합병 승인 임시주총이다. 휴온스와 휴온스랩은 이날 합병계약 승인 여부를 각각 표결한다.
앞서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084110)은 7월 3일 임시주총을 열고 두 자회사 간 합병에 대한 주주들의 찬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시 정부의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일반주주의 의결권 행사에 혼선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 주총 일정을 연기했다.
휴온스는 비상장 관계사인 휴온스랩을 흡수 합병해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역량과 파이프라인을 내부로 가져올 계획이다. 휴온스랩을 별도로 상장하는 대신 기존 상장사인 휴온스와 합쳐 연구개발부터 생산, 판매로 이어지는 사업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합병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바이오의약품 전주기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리바이오LAB은 5일 임시주총을 열고 이사 선임 안건 등을 다룬다. 디지털 엑스레이와 의료영상 장비 기업 디알텍은 6일 임시주총을 개최한다. 정관 변경과 주식병합 관련 절차가 주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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