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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美 반도체 추가 투자 검토"…SK하이닉스, 메모리 공장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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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화 기자I 2026.07.11 10:43:52

최태원 SK그룹 회장 나스닥 ADR 상장 기념행사 발언
"필요한 인프라 갖춰지면 메모리 생산 공장도 가능"
AI 데이터센터 등 수백억달러 투자 가능성도 시사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내 반도체 추가 투자 가능성을 공식 언급했다. 현재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건설 중인 SK하이닉스가 향후 메모리 생산공장까지 투자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미국 중심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 대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오프닝 벨'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고승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 등 임직원들이 나스닥 ADR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1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오프닝 벨'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고승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 등 임직원들이 나스닥 ADR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최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 기념행사 직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디애나주 첨단 패키징 시설 외에도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전력과 용수, 인력, 공급망 등 필요한 여건이 갖춰진다면 메모리 생산공장 건설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메모리 공장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와 관련 기술, 합작법인(JV) 등을 포함해 수백억 달러 규모의 투자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약 38억7000만달러(약 5조6000억원)를 투자해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 공장은 HBM과 차세대 AI 반도체 패키징을 담당하는 핵심 거점으로, 미국 정부의 반도체 공급망 강화 정책과 맞물려 추진되고 있다. SK그룹은 올해 초 미국에 AI 솔루션 전문 법인인 ‘AI 컴퍼니(가칭)’도 설립하며 현지 AI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최 회장의 발언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해 미국 내 메모리 생산시설 건설을 공개적으로 촉구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러트닉 장관은 전날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뉴욕 공장 행사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미국으로 불러 생산시설을 짓게 하고 싶다”고 밝히며 글로벌 메모리 기업들의 현지 투자를 직접 압박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AI 시대 핵심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 해외 기업들의 현지 생산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관세와 각종 투자 인센티브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투자 압박이 한층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SK하이닉스는 미국 투자와 별개로 국내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호남권 등을 중심으로 총 1100조원 규모의 국내 AI 메모리 생산벨트 구축 계획을 발표하며 차세대 AI 메모리 생산 역량 강화에 나섰다. 업계는 국내 대규모 투자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미국 정부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투자 전략을 병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 회장이 메모리 생산공장 건설 가능성까지 열어둔 만큼 향후 미국 내 추가 투자 규모와 방식이 SK하이닉스의 글로벌 생산 전략은 물론 AI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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