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부활?…中, 네이버 차단·韓연예인 출연 취소

김겨레 기자I 2023.05.24 09:53:48

中현지서 네이버 접속 불가…''만리방화벽'' 적용 추측
정용화, 예능 출연 위해 中찾았으나 돌연 취소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에서 포털사이트 네이버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데다 한국 연예인의 방송 출연이 갑자기 취소되자 중국이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다시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사진=AFP)


2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다수 지역에서 네이버 접속이 되지 않거나 속도가 매우 느린 현상이 발생했다.

중국이 통제를 위해 수시로 국내외 인터넷 사이트를 제한하는 ‘만리방화벽’의 대상에 네이버도 포함됐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중국이 지난 2018년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 등 일부 서비스를 차단하면서 교민들은 메일과 검색 서비스 등 가능한 서비스만을 이용해왔다. 이어 2019년에는 포털사이트 다음도 차단됐다. 중국에서 네이버, 다음 등 한국 사이트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우회 접속해야 한다.

다만 중국 당국이 네이버 접속을 차단했는지 일시적인 장애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한국 본사에서 차단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국 가수 겸 배우 정용화가 중국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으나 돌연 출연이 취소됐다는 소식도 이날 중국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한국 가수 겸 배우 정용화는 중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아이치이(iQIYI)의 새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중국 방송 주관 당국인 광전총국의 허가를 받지 못해 출연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네이버 차단과 한국 연예인의 갑작스러운 출연 취소가 최근 악화된 한중관계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은 최근 한국과 미국·일본이 밀착하고 대만 문제를 거론한 것을 연일 비판해왔다.

마오닝 대변인은 이날 “한국측은 현재 한중 관계의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깊이 인식하고 엄숙하고 진지하게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시아 담당 국장은 전날 서울에서 최용준 외교부 동북아 국장과 만나 ‘핵심 우려 사항에 대한 엄정한 입장’을 전달했다. 앞서 중국 관영지는 한미정상회담과 한일정상회담 성과를 깎아내리는 보도를 수차례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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