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소아한의원 장선영 원장은 “등교를 시작으로 예전과 같은 일상생활로 조심스럽게 복귀하면서 최근 몇 달간 갑자기 살이 찐 아이들이 염려돼 무리하게 다이어트 시키려는 부모들이 있다” 며 “어른처럼 절식요법을 통해서 당장 체중만을 뺀다면 아이의 올바른 성장을 해치는 일이다” 고 말했다.
◇집콕 기간 살찐 아이들, 무리한 다이어트는 성장에 방해
일반적으로 키와 몸무게, 나이를 고려한 BMI(체질량지수)를 통해 아이가 과체중 또는 비만이라면 살 빼기,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지만 아이들은 계속 성장하고 있으므로 체중조절 방법도 어른과는 달라야 한다. 어른들의 경우 주로 절식이나 감식을 통해서 총 섭취 열량을 줄여서 체중을 줄이는데 아이들이 과도하게 총 열량을 줄이거나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경우 키 성장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무리한 체중 감량보다는 성장을 위한 충분한 영양공급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면서 아이들의 잘못된 식습관을 찾아 고쳐 나가는 것이 우선이다. 과다하게 식사량을 줄이기보다, 성장을 위한 충분한 영양분의 섭취는 돕지만 과잉 섭취를 줄이고 균형 있는 식단을 만드는 것이다. 단백질과 야채섭취량을 늘리고 일주일에 3~5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성장도 돕고 체중 조절도 될 수 있도록 활동량을 늘려가야 한다.
◇노폐물이 쌓인 습담형? 속열이 쌓인 식욕과잉형?
한의학적으로는 소아비만을 몸에 불필요한 노폐물이 많은 습담형 비만과 위장에 속열이 지나쳐서 생기는 식욕과잉형 비만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함소아한의원 장선영 원장은 “습담은 체액 대사과정에서 생기는 일종의 노폐물로 기혈의 순환을 방해하는데 비위가 허약하거나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여 생긴다. 또한 위장에 속열이 쌓인 아이들은 속열이 지나치면 식욕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선천적으로 튼튼한 위장을 타고나면 반대로 식욕이 지나치게 좋아지는 경우이다.”고 설명한다.
아이들은 한식보다는 라면, 햄버거, 피자 등 고칼로리 음식을 선호하는데 이런 음식은 소화기에 부담을 주고 체내에서 습담을 생성한다. 이 경우 소화기 순환을 돕고 습담을 제거해 몸의 노폐물이 배출되도록 돕는 치료를 할 수 있다.
또한 위장에 속열이 쌓인 아이들은 어른보다도 더 많이 먹고, 아파도 식욕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워낙 먹는 양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비만이 되기 쉽다. 아이들의 식욕을 줄이는 일은 쉽지 않지만 이런 아이들은 지나치게 짜고 맵거나 단 음식, 향신료, 색깔, 조미료가 첨가된 음식이 식욕을 증가시키고 속열을 조장하므로 삼가도록 해야 한다. 한방치료로 속열을 순환을 도와 지나치게 높아진 식욕을 정상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식습관과 생활 습관 교정을 통한 올바른 어린이 다이어트 방법
1. 아이 식습관에 관심 갖기
아이의 비만 관리에서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것은 음식 습관과 선호도를 기록해보는 것이다. 아침을 먹는지, 간식, 야식 등은 어떤 것을 얼마나 먹는지 등을 꼼꼼히 관찰하여 기록한다. 이를 바탕으로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나가는 것이 좋다.
2. 인스턴트 식품, 패스트푸드, 청량음료, 과자를 치울 것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 콜라, 아이스크림, 과자를 못 먹게 하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집에서 인스턴트 식품, 패스트푸드, 청량음료, 과자를 치우고 가족들도 그런 음식을 같이 피하는 습관을 들여야 아이도 자연스럽게 식습관이 변화될 수 있다. 아이의 식습관은 유전임을 기억해야 한다.
3. 음식 조리방법에 변화를
튀긴 요리나 볶은 요리보다는 굽거나 삶거나 데친 요리로 조리방법에 변화를 준다. 아이들이 싫어하면 찐 고구마나 과일 샐러드처럼 열량이 적으면서도 아이들이 비교적 잘 먹는 메뉴로 준비한다.
4. 9-10시 전 취침하기
되도록 일찍 자게 한다. 늦게 자면 저녁 이후에 배고픔을 느끼고 야식 등을 통해 비만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늦게 먹고 자면 성장호르몬 분비에도 방해가 되므로 일찍 잠자리에 들게 한다.
5. 재미있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 찾기
일주일에 3~5회 이상, 한 번에 30~50분 이상 운동을 하게 한다. 운동은 억지로 하기보다는 아이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운동이 좋다. 집 주변 산책하기, 공놀이, 줄넘기, 자전거 타기, 등산 등 부모와 재미있게 함께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한다. 익숙해지면 운동의 횟수와 강도를 늘려가도록 한다.
6. 비만에 좋은 한방차 마시기
율무차는 몸 안의 노폐물과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하는 효능이 있고 황기차는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는데 도움이 된다. 율무차는 출출 할 때 간식으로, 황기차는 끓여서 꾸준히 마시는 것이 좋다.
장선영 원장은 “아이의 비만치료는 성장과 같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고 무엇보다 가족들의 관심 아래 같이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소아 비만 관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체중을 빼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의 키, 체중의 밸런스를 맞추고 최대한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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