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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위액트는 지난 23일 오전 1시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길고양이가 주인과 함께 산책 나온 반려견의 공격을 받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가슴줄을 착용했지만 누군가 제어하지 않는 상태의 반려견이 길고양이를 물고 격렬하게 공격하는 장면이 담겼다. 잠시 뒤 다가온 견주로 보이는 여성이 가슴줄을 팽팽하게 잡았지만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
길고양이는 결국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위액트 측은 “보호자는 터덜터덜 걸어와 줄을 주워들었을 뿐, 아무 제지도 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반려견이 생명을 해치는 모습을 그저 지켜보기만 한 보호자의 무책임하고 무감각한 태도에 분노를 넘겨 공포를 느낀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소유주(반려견 보호자)는 SNS 계정 일부를 삭제했지만, 신원은 확보된 상태”라며 “동물학대 고발과 함께 관할 구청에도 협조 공문을 보냈고 담당 부서와 소통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양이를 보살펴 주셨거나 아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메일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지난해 반려견이 길고양이를 물어 죽이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60대 남성 A씨가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성남시 수정구 한 주류업체 사업장 앞에서 산책하던 중 반려견들이 고양이를 물어 죽이는 데도 별다른 제지 없이 이를 방치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그가 2∼3분가량 뒤 반려견들의 공격이 끝나자 고양이 사체를 그대로 둔 채 개들과 함께 현장을 떠나는 장면도 인근 CCTV에 담겼다.
죽은 고양이는 주인이 없는 길고양이지만, 사업장 관계자가 5년여 전부터 먹이를 챙겨주는 등 사실상 관리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사업장 관계자 신고를 받은 경찰은 A씨의 신원을 특정,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는 등 수사를 벌였다.
A씨는 당시 반려견 2마리에게 목줄을 채워 산책하고 있었으나, 중간에 1마리의 목줄이 빠지면서 유기견과 함께 고양이를 공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한번 문 것을 잘 놓지 않는 개의 습성 때문에 공격이 벌어졌을 때 말릴 수 없을 것 같아 제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반려견이 고양이를 물어 죽인 점, 목줄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아 사고를 막기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한 점 등을 토대로 A씨에게 재물손괴 및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