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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 장갑과 모자 등으로 무장한 이들은 ‘주사파에 속지 말자’ ‘이재명을 체포하라’ 등이 적힌 포스터를 들었다. 또 ‘Stop the Steal(도둑질을 멈춰라)’고 적힌 영어 손팻말도 흔들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20년 미 대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시하며 주장한 문구다. 참가자들은 대형 스크린에 뜬 성조기를 보며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미국 국가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다만 이를 지켜보던 한 30대 시민 A씨는 “미국 국가를 왜 트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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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비상행동 집회에서는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이라는 현채희 양의 발언이 주목받았다. 제주도에서 왔다는 현 양은 “본디 사람은 부끄러운 것과 미안함, 고마움을 느끼는 존재라고 알고 있다”며 “학생인 저도 성찰하고 부끄러워할 줄 아는데 이 나라 대통령은 부끄러움을 왜 모르시냐”며 윤 대통령을 향해 법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했다.
진보집회 참가자들은 특히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백골단’이라는 청년 조직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한 점을 크게 비판했다. 비상행동 사회자는 연단에서 “반공청년단, 백골단, 자경단 이런 단어를 2025년 국회에서 듣게될 줄 상상이나 했었느냐”며 “무자비한 폭력을 자행한 독재정권의 망령을 되살리려 한 김민전을 기억하고, 극우에 편승하려는 자들을 척결하기 위해 힘을 합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찰은 양측 충돌을 막기 위해 차벽과 펜스 등으로 통행로를 나누기도 했다. 또 청계천 광장의 조형물 위에 올라선 집회 참가자들을 제지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에 따르면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는 3만2천명이, 찬성 집회에는 1만9천명이 결집했다. 앞선 촛불행동 집회에는 오후 2시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9천명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