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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박사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주도하기 위해 출범시킨 ‘오퍼레이션 워프 스피드’(Operation Warp Speed)의 핵심 인물로 활동했다.
WSJ은 그는 이날 사임서를 제출했고, 내달 5일부로 공식 퇴임한다고 전했다.
막스 박사의 사임 배경엔 백신 음모론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HHS) 장관과의 갈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막스 박사는 사임 서한에서 케네디 장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진실과 투명성이 장관에겐 필요하지 않으며, 자신의 허위 정보와 거짓말을 따를 복종만 원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 서한은 FDA의 사라 브래더 대행 국장에게 제출됐다.
이와 관련해 미 보건부 관계자는 “막스 박사가 과학의 황금 기준을 회복하고 급진적 투명성을 추진할 의사가 없다면, 케네디 장관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에서 FDA에서 더는 설 자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막스 박사는 2012년부터 FDA에서 근무해 왔으며, 2016년부터 백신·생명공학 의약품·혈액 제품을 담당하는 부서를 이끌어 왔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의 신속 개발과 승인 절차를 담당하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막스 박사는 케네디 장관과 협력할 의사가 있다며, 백신 관련 공청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막스 박사는 사임 서한에서 “앞으로도 몇년간 미국 공중보건에 악영향을 미친 과학적 진실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이 종식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막스 박사의 퇴진은 미 보건부가 대대적인 개편에 착수한 가운데 이뤄졌다. 케네디 장관은 보건부 직원 1만명 감축과 일부 부서 폐쇄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백신 계약 일시 중단을 비롯해 백신 접종 일정과 권장 백신을 결정하는 위원회 인사를 교체할 준비도 하고 있다.
케네디 장관은 최근 텍사스·뉴멕시코 지역에서 발생한 홍역 발병을 두고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는 초기엔 “특별한 일은 아니다”고 평가했다가 나중에서야 미 보건복지부가 이를 우선 대응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백신 접종은 개인의 선택 문제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FDA에선 고위 인사가 연쇄적으로 사임하고 있다. 이번에 사임한 막스 박사는 올해 FDA를 떠난 세 번째 최고위 인사다. 앞서 의약품 담당 국장 패트리치아 카바조니, 식품 담당 국장 짐 존스가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