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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페덱스의 지난달 마감된 3분기의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주당 4.51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주당 3.86달러보다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 4.57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작년 12월부터 2월까지 이어진 폭설, 한파 등 탓에 물류 운송이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경우가 많아 직접적인 비용 상승과 수익성 악화를 초래했다.
라지 수브라마니암 페덱스 최고경영자(CEO)는 “연말 성수기가 짧아지고 악천후 등 기상악화가 겹치면서 매우 어려운 운영 환경을 헤쳐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페덱스는 오는 5월 마감되는 2025 회계연도의 EPS 전망을 주당 18~18.60달러로 낮췄다. 작년 12월에 전망치를 애초 목표범위인 주당 20~22달러에서 주당 19~20달러로 낮췄는데 또 하향 조정한 것이다. 또 올해 매출 전망도 기존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망했으나 전년 대비 보합 또는 소폭 감소로 하향 조정했다.
페덱스의 존 디트리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의 수정된 수익 전망은 미국 산업 경제의 지속적인 약세와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기업 간(B2B) 서비스 수요를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덱스의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5.5% 하락한 232.69달러를 기록했고, 경쟁사 UPS의 주가는 1% 미만으로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 페덱스 주가는 12% 떨어졌다.
페덱스는 제조업, 전자상거래, 유통, 금융 등 다양한 산업과 직접 연결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세계 경제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수익성이 높은 B2B 배송보다 수익성이 낮은 개별 소비자 대상 전자상거래(B2C) 배송이 더 강세를 보이며,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미국 운송업계는 올해 산업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위협적인 관세 정책으로 인해 이러한 기대를 약화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 제조업 및 산업 부문은 물류 기업의 주요 고객층으로, 생산 감소는 곧 화물 물동량 감소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입 관세가 새로운 무역 전쟁을 촉발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물류 및 운송 산업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리 클라스카우 물류 분석가는 “현재 페덱스는 정확한 물동량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단순히 숫자를 던지고 최대한 맞추려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페덱스는 UPS 및 아마존과 치열한 시장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가격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페덱스의 최대 고객인 미국 우정국은 작년 9월 UPS와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페덱스와의 항공 화물 계약을 종료했다.
페덱스는 비용 절감 및 조직 개편을 위해 작년 12월 고수익 사업부인 화물 사업부 부문을 분사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구조조정을 통해 최대 200억 달러의 주주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브라마니암 CEO는 “현재 페덱스는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해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