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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측위 기술로 부스별 방문객 파악…전시회 위치 가격 차등화 가능" [MICE]

이민하 기자I 2025.04.09 08:52:46

실내 측위 특허 기술 보유 기업 ‘파파야’
전시장 내에서 앱으로 부스 찾기 가능
유동 인구 분석으로 부스 가격 차등화
관람객 행동 데이터로 마케팅 전략 수립

김태엽 파파야 대표 프로필 (사진=파파야)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왜 전시·박람회는 부스 위치가 달라도 참가비는 다 같을까요?”

김태엽(사진) 파파야 대표는 전시장에서 실내 측위 기술이 필요한 이유를 묻자 이렇게 반문했다. 이어 그는 “전시장은 빠르게 순환하는 부동산 시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부연했다. 한정된 공간을 구간별로 나눠 부스로 판매하고 3~4일 뒤 새로운 전시가 들어서는 구조는 부동산 거래와 매우 흡사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부동산 시장에서는 유동 인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권을 분석해 가격을 차등화하지만, 전시는 공간 비즈니스임에도 유동 인구 데이터가 없어 위치별 가격 설정이 어렵다”며 “파파야 실내 측위 기술은 단순한 길 찾기 서비스를 넘어 전시 산업의 비즈니스 구조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파야가 개발한 실내 측위 기술은 실내에서도 길 찾기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특허 기술이다. 기존 GPS 기반 위성 신호는 실내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실내 공간의 와이파이·블루투스 등 무선 신호의 패턴을 분석해 위치를 파악한다. 실내 측위 기술의 핵심은 관객의 행동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김 대표는 “전시장은 매년 수십만 명이 드나드는 거대한 오프라인 플랫폼이지만, 정작 그 안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무엇을 보는지는 기록되지 않는다”며 “길 찾기 앱 서비스를 통해 분석한 참관객 행동 데이터를 활용해 전시 비즈니스를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파파야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사용하는 네이버와 카카오 지도 앱을 만든 두 전문가가 2013년 공동 설립한 회사다. 김 대표는 파파야 합류 전 카카오에서 10년간 지도, 버스, 지하철 앱 기획을 총괄했다.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창립 멤버인 전영준 공동대표는 네이버에서 ‘네이버 지도’ 초기 모델 개발 당시 지도 부문을 담당한 전문가다.

파파야의 실내 측위 기술은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키메스) 현장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활용됐다. 참관객의 행동 데이터 분석 결과는 흥미로웠다. 부스별 누적 방문객 수 순위, 참관객 유형별 선호 부스 순위, 시간대별 밀집도, 참관객 이동 동선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치별 부스 가격 차등화, 시간대별 인력 조정 등 운영 영역부터 참관객 성향 별 부스 추천과 같은 마케팅까지 모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말 정식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했다. 도입에 따른 효과나 성과가 바로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 서비스 특성상 초기 시장 진입의 문턱이 높을 수 있다고 봐서다. 김 대표는 “기술 도입 후 늘어난 매출만큼 수익을 나누거나 수수료 기반 운영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며 “투자 가치를 입증할 성공 사례를 쌓기 위해 더 많은 행사와 협업하고,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 분석 기술을 정교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마이스 산업에서 파파야의 목표를 ‘전시 산업의 완전한 데이터 전환’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는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말해야 하는 시대다. 유튜브가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전 세계 콘텐츠 소비문화를 바꿔놓았듯, 전시 산업도 참관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다양성을 넓혀 산업 지형을 바꿔놓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TheBe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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