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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에게 '중국' 하면 과거 트라우마가 먼저 떠오른다.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는 부도 위기의 쌍용차를 인수했다. 무려 5천억원이 넘게 들어가 당시만해도 중국 업체가 해외 인수 금액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당시 중국 1위였던 상하이차는 시설투자, 연구개발에 상당한 의욕을 보이면 신차를 여럿 내놨다. 하지만 못난이 3총사(로디우스, 액티언, 카이런)가 대 실패를 하면서 쌍용차는 다시 위기에 빠졌다. 결국 2009년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상하이차는 원금을 모두 까먹고 철수했다. 쌍용차에는 최장기간 파업과 2600명 구조조정의 아픈 상처를 남겼다.
이런 악몽에도 불구하고 쌍용차 새 주인은 중국 업체 이외에는 대안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쌍용차의 자금 여력을 감안하면 사실상 연내 매각 윤곽이 드러나야 한다. 다른 대안이나 선택의 여지가 없다. 발등에 떨어진 급한 불을 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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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 1위 업체 CATL도 쌍용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배터리 기업인 CATL이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한국 평택공장을 생산 거점으로 삼아 전기차 시장 진입이 가능해진다. 쌍용차는 내년 준중형 전기 SUV 'E100'을 출시할 계획이다. CATL 배터리 활용도가 높아진다.
중국 전기차 1위인 BYD도 쌍용차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1만대 수준의 전기차를 생산한 BYD는 최근 프리미엄 세단 전기차 ‘한(漢)’을 출시했다. 미국과 유럽에도 수출할 계획이지만 안전도 등 여러가지 난제가 산재한다.
중국 기업들이 쌍용차에게 러브콜을 날리는 데에는 이유가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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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성공 사례를 보면 중국 업체라고 기피할 필요는 없다. 투자 회사의 비전과 포트폴리오, 아울러 한국의 독자성을 얼만큼 인정해주는지가 중요하다.
현재 쌍용의 유통망은 전 세계적으로 부족하다. 호주와 영국 그리고 중동의 몇나라 밖에 없는 실정이다.
업계 전문가는 “쌍용차가 새 주인을 만나더라도 글로벌 소비자의 니즈를 관통하는 상품성을 갖춰야 하는 게 급선무”라며 “ 아울러 판매 시너지를 올릴 글로벌 유통망도 구축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결국 이런 점을 고려해 최적의 주인을 찾아야 하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