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가산금리 반년 만에 인하…가계대출 감소 영향

이수빈 기자I 2025.01.12 17:16:31

신한은행 최대 0.3%p↓…주요 은행 시기 조율 중
금융당국 “규제 완화 통해 지방 등에 자금 공급”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지난해 3분기 이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 가산금리를 인상한 시중은행이 반년 만에 가산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 가산금리 인하로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주요 가계대출 상품의 대출금리가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가계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상품별 인하 폭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곧 확정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을 필두로 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도 가산금리 하락을 위한 시기를 조율 중이다.

이번 가산금리 인하는 새해 들어 가계대출이 8개월 만에 첫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인하 여지가 생겼다. 그동안 기준금리 인하에도 내리지 않은 대출금리로 은행의 예대마진 논란이 커진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율이 둔화하는 등 안정적 관리가 이뤄지고 있어 실수요자 중심으로 가산금리 인하 필요성이 커졌다”며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모범규준을 준수해 가산금리 인하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도 은행 간 대출 확대 경쟁 재현의 우려에도 일부 가계 대출 완화는 필요하다는 견해다. 이를 통해 ‘돈맥경화’에 시달리는 지방 부동산 시장 등 지방경제 살리기에 대출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초 가계대출 관리 프로그램이 리셋됐고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며 “지금 필요한 건 서민·실수요자와 지방의 자금이니 이곳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선 어느 정도 ‘룸’(대출 여유)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방 등에 대해서는 명목 GDP를 초과하는 대출 증가율을 허용할 방안도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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