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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OKXICE가 주식 토큰화 의향을 묻자 반대 의견을 제출한 상장사가 6곳 늘어났다. 이로써 OKXICE로 불리는 이 주식 거래 플랫폼에서 자사의 미국 상장주식이 토큰화되는 것에 반대하는 기업은 총 22곳으로 늘어났다. 이 중 16곳은 나스닥 상장사였고, 6곳은 NYSE 상장사였다.
가장 최근에 반대 의견을 제출한 기업에는 웰스파고(Wells Fargo), ARM홀딩스(Arm Holdings), 인튜이트(Intuit)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한 주 동안 반대 의사를 밝힌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 등의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나스닥은 지난 9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토큰화 주식 거래 관련 혁신 면제조치(innovation exemption) 활용을 검토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침을 발표했는데, 당시 나스닥은 주식 발행사들이 해당 제도에 참여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스닥은 “유동성과 가격 발견 기능, 장기적인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실험이 시작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드러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OKXICE의 공동 의장이자 전 뉴욕주지사인 앤드루 쿠오모는 최근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반대 기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들이 새로운 주식 거래 모델을 가장 먼저 시험하는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OKX와 ICE의 합작법인은 이달 초 SEC에 관련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62개 기업의 주식을 토큰화해 상장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번 토큰화 주식 거래 계획에서 제외되기로 결정을 내린 상장사들에 입장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거부했다.
앞서 토큰화에 반대 의사를 밝힌 기업은 브로드컴, 버라이즌, 유나이티드헬스를 비롯해 앱러빈(AppLovin), 어플라이드 디지털(Applied Digital), 로켓랩(Rocket Lab), 코어위브(CoreWeave), 어플라이드 옵토일렉트로닉스(Applied Optoelectronics),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세레브라스 시스템즈(Cerebras Systems) 등이었다.
다만 나스닥 대변인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자사 주식이 실시간 최우량 호가를 표시하지 않거나 통합거래정보시스템에 거래 내용을 보고하지 않는 거래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OKXICE는 SEC가 지난달 17일 발표한 5년 한시 ‘혁신면제(Innovation Exemption)’ 제도에 따라 운영될 예정이다. 이 제도는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는 거래 플랫폼이 자동화된 시장조성자(AMM·Automated Market Maker)와 유동성 풀(liquidity pool)을 활용해 미국 토큰화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특히 해당 상장사가 30일 이내에 거부 의사를 밝힐 경우 토큰화주식을 거래할 수 없도록 했다.
OKXICE는 OKX의 자체 블록체인인 엑스레이어(XLayer)에서 유니스왑 v4(Uniswap v4)의 유동성 풀을 활용해 24시간 거래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거래대금 결제에는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예정이다. OKXICE가 공시한 사업 모델에 따르면 토큰 발행량에 상응하는 기초 주식은 등록된 브로커딜러를 통해 1대1 비율로 보관된다. 토큰 보유자에게는 배당권과 의결권 등을 포함해 기존 주식 보유자와 동등한 권리가 제공돼야 한다.
이처럼 토큰화 주식 거래에 대한 기업들의 반발은 TD증권(TD Securities) 애널리스트들이 앞서 조사한 결과와도 일치한다. 미국 주식시장 구조 담당 부사장 리드 녹이 이끄는 TD증권 분석팀은 다수의 주식 발행기업과 면담한 결과, 토큰화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상자산 산업과 연관된 소수 기업을 제외하면 자사 주식의 토큰화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기업들은 SEC의 새로운 제도가 발표될 당시 관련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TD증권은 토큰화 주식 거래 제도의 가장 큰 장애물로 영구적인 규정이 아니라 한시적인 규제 면제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향후 SEC 지도부가 교체될 경우 현재의 규제 접근 방식이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기업들이 토큰화 주식 거래를 위한 인프라에 투자할 경제적 타당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
또한 거래 플랫폼이 실제로 출시되더라도 기관투자자들이 해당 플랫폼과 시스템을 연동하는 데 소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TD증권은 해외 거래 플랫폼과의 경쟁 문제도 지적했다. 해외 플랫폼들은 미국의 혁신면제 제도에 따른 운영상 의무를 부담하지 않으면서도 합성 주식상품(synthetic stock products)을 계속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합성 주식상품은 실제 주식 소유권을 직접 이전하기보다는 해당 주식의 가격 움직임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미국 내 규제를 준수하는 토큰화주식 거래 플랫폼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경쟁 환경에 놓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SEC가 추진하는 토큰화주식 거래 제도가 실제 시장에 안착하려면 기술적 인프라 구축뿐 아니라 주식 발행기업들의 동의와 기존 증권시장 체계와의 정합성, 장기적인 규제 안정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