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묶어두고, 창문 고정하세요"…태풍 카눈 상륙 임박

이유림 기자I 2023.08.09 10:12:56

9~11일 전국 강한 비바람·돌풍
태풍 땐 건물 안 대피…수도·가스 차단
제주, 전 해안가에 대피 명령 발령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이 9일 오후 9시쯤 제주도에 상륙하고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부터 11일까지 카눈의 영향으로 전국에 강한 비바람과 돌풍 등이 예상되기 때문에 각별히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정부도 태풍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상향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제6호 태풍 ‘카눈’ 예상진로(사진=연합뉴스)
기상청은 이날 태풍 진로에 따라 정해진 행동 요령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현 시점과 같이 태풍이 접근하고 있는 `태풍 예보 시`에는 대피 경로를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 또한 산간·계곡, 하천, 방파제 등 위험 지역에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아울러 강풍 동반 태풍이 올 때마다 반복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 바람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지붕·간판은 미리 묶어두고, 창문은 흔들리지 않도록 창틀에 단단하게 테이프 등으로 고정해야 한다. 공사장·축대·옹벽 등에 대한 점검과 함께 상수도 공급이 중단되는 상황을 대비해 욕실 등에 미리 물을 받아둬야 한다.

태풍의 본격 영향권에 든 이후엔 외출을 삼가고 가족·지인·이웃과 수시로 연락해 위험정보 등을 공유한다. 침수된 도로와 지하차도에는 절대 차량이 진입하면 안 된다. 가스누출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미리 차단하고, 감전 위험이있는 집 안팎의 전기 시설은 만지지 않아야 한다. 농촌지역에서는 논둑이나 물꼬를 보러 나가지 않고, 운행 중인 선박은 해경에 현재 위치를 알려준 뒤 태풍 이동경로에서 최대한 멀리 대피해야 한다.

태풍이 지나간 이후에는 태풍으로 인한 2차 피해를 방지해야 한다. 이웃들과 함께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가까운 행정복지센터 등에 피해를 신고해 보수·보강하면 된다.

카눈은 오전 3시 기준 중심기압 97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35m, 강도 ‘강’의 상태로 일본 가고시마 남서쪽 약 14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4㎞로 북서진하고 있다. 태풍 강도 분류상 ‘강’은 최대풍속 초속 33~44m 미만으로, 달리는 열차가 탈선할 수 있는 정도의 세기다. 카눈은 이 세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 10일 오전 2시쯤 서귀포 동쪽 약 170㎞ 부근 해상을 지나면서 제주도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9시를 기점으로 도내 전 해안가에 대피 명령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갯바위, 방파제, 어항시설, 연안 절벽 등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 위반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2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한다. 기상청은 “카눈의 진로와 이동 속도에 따라 예상 강수량 등 변동이 크겠으니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태풍 관련 국민행동요령(사진=행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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