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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러한 증상으로 2년간 무려 40kg나 몸무게가 빠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심각한 합병증으로 심장마비가 왔고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사망할 당시 몸무게는 23kg에 불과했으며, 사망 전에는 매일 커피와 탄산음료 등으로 배를 채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니할은 2014년 튀르키예 현지 TV 패션 리얼리티 프로그램 ‘부 타즈 베님’과 ‘서바이벌’에 출연하며 명성을 얻었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지에서 유명 인플루언서로 성장했고 자신의 이름을 딴 뷰티센터를 오픈하기도 했다.
그런데 니할은 2023년에 자동차 판매와 관련된 사기 및 자금 세탁 혐의로 동생과 함께 경찰에 체포되면서 심각한 섭식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시 니할은 건강 문제로 조기에 석방됐다.
거식증은 음식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며 체중 감량에 집착하는 섭식 장애로, 우울, 불안, 강박 등 정신질환과 동반될 수 있으며 심하면 저혈압, 탈수 등의 신체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더욱이 생명을 위협하기도 해 최근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유전적 이유보다 사회적 요인으로 인한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타인의 시선 및 비교, 외모 평가 문화 등이 주요한 배경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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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여성 단체 연합은 “이 사건은 사회가 여성의 신체에 가하는 압박과 강요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며 여성을 대상화하는 TV 프로그램과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국내에서도 이는 사회적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뼈말라’가 되기 위해 극단적으로 탄수화물을 제한하다가 폭식과 구토를 반복하는 등 심각한 섭싱장애를 보이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출한 섭식장애 진료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근 5년간 식이장애 환자는 30~60% 가량 증가했다.
2022년 기준 폭식증 환자는 4115명으로 2018년 대비 32.4%, 거식증 환자는 3084명으로 2018년 대비 44.4%, 기타 섭식장애 환자는 5515명으로 2018년 대비 68.5%나 증가했다.
특히 보통 체중의 여성들도 마른 몸매에 대한 동경으로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질병관리청의 ‘성인 체질량지수 분류에 따른 체중감소 시도율’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여성 10명 중 3명은 정상 체중인데도 자신을 뚱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 감소를 시도한 20대 여성은 53.9%로 절반을 넘었고, 저체중인 20대 여성들도 체중 감량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