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론→재건축→필패” 유시민의 날 선 주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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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시 유튜브채널인 매불쇼에서 이른바 ‘ABC론’을 말했다. 가치 추구 중심의 A그룹, 이익 추구 중심의 B그룹, 두 교집합의 C그룹으로 나눴던 유 전 이사장은 “대통령이 욕을 먹거나 지지율이 떨어질 때 B그룹이 제일 먼저 떨어져 나간다”고 했다.
이는 ‘친문(친문재인)’, ‘친노(친노무현)’ 등 민주당 전통 지지층인 A그룹을 지켜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최근에 민주당에 편입돼 ‘뉴이재명’ 등으로 불리는 B그룹에 속한 이들은 격노했다.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은 친명-친청(친정청래)계파 갈등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내부논란을 만들었다는 비판도 컸다.
6월부터는 이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비판 강도를 높였다. 6월26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400회 방송에 출연해 이 대통령의 중도 확장 노선을 ‘재건축론’으로 규정하고 “대통령의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 아닌가”라고 정면 비판했다.
그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열렬히 지켜주고 응원했던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라며 “하지만 이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 재건축을 하려면 기존의 입주자에게서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도 했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등 민주당 전통 지지층을 ‘입주자’로 표현한 것이다. 이른바 유 전 이사장이 ‘A그룹’으로 표현했던 이들이다.
아울러 유 전 이사장은 뉴이재명 등 친명세력이 친노 및 친문 세력에 대해 공격한 데 대해서도 “민주개혁 진영의 정상 세포들을 이들이 공격한 것”이라며 “이게 자가면역질환”이라고도 했다.
지난 15일에는 이른바 ‘이재명 필패론’까지 언급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이 대통령은 (중도 확장에 성향의)노선을 선택했고 저는 존중하는데, 그게 매우 위험한 선택이고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본다”며 “재건축인지 재개발인지는 모르겠지만, 정계 개편을 머릿속에 둔 것 같은데 옳다, 그르다를 떠나 필연적인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고 했다.
특히 검찰개혁 문제에 대해 “1년 넘게 개혁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대통령이 수사·기소의 완전한 분리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안도 대통령이 못 내게 한 것이라고 본다”라며 “검찰 개혁이 이렇게 지체되는 데 이 대통령이 진짜 해명 한마디도 한 적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의 이재명 대통령일 때 대통령도, 민주당도 강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지배를 받는 당은 망하고, 그 당은 해체가 시작된다”고도 언급했다.
공교롭게도 유 전 이사장이 출연해 이 대통령을 향해 공격한 매체인 매불쇼(최욱)와 다스뵈이다(김어준)는 친청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 전 이사장의 발언 뒤 친명계는 당연히 강하게 반발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찐명’으로 불리는 김남준 의원(전 청와대 대변인)은 “유시민 작가의 발언은 개혁을 위한 쓴소리라기보다 개혁의 적을 늘리는 독설”, “‘대통령이 수사·기소 완전 분리를 원하지 않는다’고 단정하는 것은 사실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동기에 대한 추정”이라고 비판했다.
86세대 퇴장 위기감…김민석 반감 영향 미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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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안팎에서는 “왜 이렇게까지 하는 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다수인 가운데,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기반 운동권 86세대의 위기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뉴이재명 등 신주류가 부상하면서 86세대 정체성·대표성이 흔들리는 상황에 대한 불편함이라는 얘기다. ‘항소이유서’로 유명한 유 전 이사장은 대표적인 86세대다.
유 전 이사장이 친청계로 분류되는 이유 역시 정청래 전 대표가 대표적인 86세대이기 때문이다. 차기 당대표는 2028년(23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친명계가 당대표가 되면 이 대통령이 당대표였던 2022년 22대 총선에 이어 23대 총선에서는 86세대의 퇴장이 더욱 또렷해질 수 있다.
다만 친명계에서 미는 김민석 전 총리는 대표적인 86세대다. 하지만 2002년 대선 당시 비노무현 세력이 모인 후단협(후보단일화협의회) 사태의 중심에서 정몽준 당시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민주당 86세대로서는 여전히 ‘배신자’ 이미지가 있다. 유 전 이사장이 대표적인 친노세력이자 노무현 정부 보건복지부 장관 출신으로 김 전 총리에 대한 반감도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검찰 보완수사권 문제 역시 친노 86세대와 이 대통령의 견해 차가 다를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의 원인이 검찰이라고 생각하는 친노 86세대의 대표주자인 유 전 이사장으로서는 이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보완수사권 문제에 여지를 두는 상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유럽 순방 후 질의응답에서 “보완수사는 안 하는 게 맞는데, 악용될 여지가 없는, 아주 예외적인 그런 경우에까지 다 봉쇄해 놓으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예외적 허용에 힘을 실은 상태다. 최근에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예외적 허용 필요성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을 오랫동안 지지했던 분들 중에서는 유 전 이사장 발언이 ‘속 시원하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유 전 이사장은)자신의 발언이 8월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칠 것을 의도한 것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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