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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신분증에 허술한 확인 절차…미자 '모텔 뚫기'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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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인 기자I 2026.07.08 05:50:03

"뚫리는 텔 공유 좀"…'이성혼숙 행정처분' 최근 서울서만 수십여건
모텔 업주들 "청소년들, 작정하고 속여" 난색
전문가들 "단순 비행 넘어 강력범죄 노출 가능성도"

[이데일리 염정인 기자 강민혁 수습기자] 최근 모텔촌을 낀 일선 지구대·파출소에서는 미성년자들의 ‘모텔 뚫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디지털 기술 발달로 신분증 위조가 쉬워졌을 뿐만 아니라 신원 확인이 상대적으로 허술한 무인업소가 많아지면서다.

서울 강서구의 모텔 앞에 놓인 '신분증 안내' 표지판이다. (사진=강민혁 수습기자)
서울 강서구의 모텔 앞에 놓인 '신분증 안내' 표지판이다. (사진=강민혁 수습기자)
“뚫리는 텔 공유 좀”…‘이성혼숙 행정처분’ 최근 서울서만 수십여건

7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모텔에 불법 투숙하는 미성년자들이 늘고 있다. 서울의 한 지구대 A 경감은 “요즘 아이들 사이에 잘 뚫리는 모텔을 공유하는 커뮤니티가 있을 정도”라며 “몰래 방을 잡고 음주 등 비행을 저지르는 청소년들이 늘었다”고 밝혔다.

청소년보호법상 미성년자 모텔 출입은 이성혼숙의 경우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형사처벌 외에도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라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도 가능하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미성년자 이성혼숙’ 관련 숙박업소에 대한 행정처분은 매년 40여 건씩 꾸준히 내려지고 있다. 코로나19 직후인 2020~2022년에는 매년 70건 안팎의 행정처분이 이뤄진 이후 △2023년 42건 △2024년 47건 △2025년 34건으로 감소했다.

건수 자체는 정부 등 관계당국이 홍보나 면책 조항을 마련하면서 줄었지만 현장에서는 청소년들의 수법이 더 치밀해지며 적발이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텔 업주들 “청소년들, 작정하고 속여” 난색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서 발견한 '위조 신분증 제작' 업체들의 소개글. (사진=X 갈무리, 염정인 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서 발견한 '위조 신분증 제작' 업체들의 소개글. (사진=X 갈무리, 염정인 기자)
숙박업계는 매우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10년 넘게 모텔을 운영 중인 60대 김모 씨는 “최근 1년간 청소년들의 불법 투숙 시도가 크게 늘어난 것 같다”며 “이 문제로 경찰 조사를 받는 중인데 억울하다. 모바일부터 실물까지 (신분증이) 전부 위조였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일부 모텔은 불황 등을 이유로 이들 출입을 묵인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모텔에서 일하는 권 모(22) 씨는 “소위 ‘미자’(미성년자)들의 혼숙을 눈감아주는 곳이 인근에 2~3군데 있다”고 토로했다.

일부 업장에선 모바일 신분증을 아예 받지 않았다. 인공지능(AI) 기술 등 발달로 위조가 더욱 쉽고 정교해지면서다.

실제 취재진이 X(엑스·구 트위터) 등에서 ‘신분증 제작’ 관련 업체 15곳에 문의한 결과 대체로 1만~2만원 선에서 값싸게 위조할 수 있었다. 낮은 품질의 경우 5000원에도 구매가 가능했다. 특히 단순 캡쳐본을 넘어 직접 본인인증 앱인 PASS 등을 허위로 구현한 사례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단순 비행을 넘어 강력범죄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는 “최근 청소년들이 몰래 모텔이나 에어비앤비 등을 예약해 벌이는 사건·사고가 많았다”며 “방 안에서는 외부의 어떤 통제도 받지 않는 만큼 성범죄·마약 등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청소년보호시설 관계자 김모 씨는 “탈학교·탈가정 아이들이 이러한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며 “수시로 살펴보는 어른이 없으니 은밀히 피해를 입으면 외부에 알려질 방도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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