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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에서 노조는 그간 교섭 진행 상황, 쟁점 사안, 파업 계획 등을 밝혔다. 공사 노조는 이날 오후와 28일 사측과 본교섭을 할 예정이다. 본교섭에서 사측이 인력감축 안과 관련해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 30일 예고한 대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것이다.
노조의 핵심 요구 사항은 인력감축안 철회 및 인력 충원이다. 이들은 서울시가 강제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안전 문제를 위해 인력을 충원해주겠다는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입장이다.
노조와 서울시는 지난해 9월 13일 파업 직적 노사특별합의를 체결해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합의했다.
올해 5월 서울시 심야연장운행을 재개하면서는 연장에 따른 안전인력 확보를 위해 승무원(209명) 및 장기결원 인력(90명) 포함 300여명을 충원하기로 공사 노조 및 서울시 도시교통실장 등과 협의했다.
하지만 공사는 10월 4일 재정 위기 등을 이유로 2026년까지 정원의 10%일 1539명을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노조는 최근 신당역 살인사건, 이태원 참사 등으로 안전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는 상황에서 인력 감축을 감행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명 위원장은 “신당역 사건 및 이태원 참사 후 안전대책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위급상황 시 호루라기를 불라고 하거나, 본사 직원을 땜질식으로 안전요원으로 보내는 정도”라면서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노조는 구조조정이 지하철 적자문제의 근본적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종탁 서울교통공사노조 사무처장은 “매년 무임수송 및 버스 환승 등으로 4329억원의 실질적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사측이 말하는 1000명 구조조정에 따른 효과는 평균 연봉을 5000만원이라고 했을 때 500억원”이라고 했다.
노조는 재정위기는 중앙·지방정부가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 위원장은 “서울 지하철은 적자 문제로 접근할 게 아니라 복지로 봐야 한다”고 했다.
총 파업시 공사는 필수유지업무협정에 의거해 노조가 지정한 필수유지 인원만 근무하게 된다. 호선별 운행률은 평일 기준 △1호선 53.5% △2호선 본선 72.9% △3호선 57.9% △4호선 56.4% △5~8호선 79.8%다. 공휴일에는 모든 호선이 50%만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