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노베이션은 기술수출 이력이 화려한 중국 제약사와의 췌장암 병용요법 소식 호재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바이오솔루션(086820)은 카타라이프 미국 임상 2상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상승세를 시현했다.
|
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 구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전날보다 8.42%(850원) 올라 1만950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솔루션은 직전 거래일보다 5.82%(1450원) 상승한 2만6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씨티씨바이오는 10.39%(700원) 상승해 7440원 종가를 기록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5.4조 기술이전한 中제약사 병용임상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중국 제약사와 췌장암 병용임상시험 소식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 20일 중국 라노바메디신과 췌장암 병용요법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지아이이노베이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GI-102’에 라노바메디신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 ‘LM-302’을 병용해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병용요법 임상이 눈길을 주목받는 데는 라노바메디신이 아스트라제네카, 머크(MSD) 등 내로라하는 다국적 제약사에 5조4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라노바메디신이 수령한 계약금만 9000억원에 달한다.
라노바메디신은 는 2023년 아스트라제네카에 다발성골수종 후보물질 LM-305를 800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에 성공했다. 지난해엔 머크(MSD)에 PD-1×VEGF(혈관내피성장인자) 이중특이항체 ‘LM-299’를 임상 1상 단계에서 계약금 8300억원을 포함해 총 4조600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했다.
|
다음으론 병용투여 임상에 앞서 사전연구에서 효능 검증이 충분히 이뤄졌다는 점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당사의 면역항암제 GI-102와 라노바의 ADC LM-302의 병용요법 연구를 진행해 왔다”며 “최근 췌장암 전임상 모델에서 뛰어난 항암 활성을 관찰했다”고 말했다.
두 물질 모두 임상 1상을 완료해 후속 임상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LM-302는 현재 중국에서 3상이 진행 중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측은 “암 살상력이 높은 라노바의 ADC에 전체 생존기간을 높일 수 있는 GI-102는 췌장암 병용요법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바이오솔루션, 대표이사가 미국 임상 2상 성공 암시
바이오솔루션은 무릎연골결손 치료제 ‘카티라이프’의 미국 임상 2상 결과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시현했다.
이정선 바이오솔루션 대표는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카티라이프의 미국 임상 2상 결과를 낙관했다. 바이오솔루션이 카티라이프 임상 2상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
바이오솔루션은 무릎연골이 결손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대조군 없이 임상시험약을 투약하는 ‘오픈라벨’ 임상 2상 시험을 하고 있다. 해당 임상 2상은 현재 48주 추적 관찰을 모두 마치고 데이터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카티라이프는 늑연골에서 채취한 연골세포를 배양해 도포하는 세포 치료제다.
해당 임상 평가는 설문평가와 자기공명영상(MRI) 이뤄진다. 무릎연골 치료제 임상은 통상 통증 관련설문과 치료 전후의 무릎 간격을 살핀다. 설문을 통해 일상생활 통증경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무릎 간격이 확대되면 연골 재생이 된 것으로, 좁혀지면 질환이 진행된 것으로, 그대로면 유지된 것으로 각각 판단할 수 있다.
이 대표는 “MRI 분석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설문 결과는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카티라이프의 과증식도 실제 연골세포 재생 증거”라며 “불편을 초래할 정도면 긁어내는 등의 시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씨티씨바이오, 파마리서치 경영권 장악 여부 초미의 관심사
경영권 분쟁 등 진흙탕 싸움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씨티씨바이오가 임시주총이 다가옴에 따라 주가 상승세가 이어졌다.
씨티씨바이오의 지난 3년은 지분싸움, 주가하락, 적자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대표이사는 성기홍·전홍열 → 이민구·전홍열 → 이민구 → 이민구·조창선 → 조창선 순으로 변경됐다. 3년 사이 대표이사 체제가 5번이나 변경된 셈이다.
씨티바이오의 현 지분율은 파마리서치 외 1인(플루토) 18.32%, 이민구 회장 외 1인(더브릿지) 15.33%다. 이외 주요주주는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 8.7% 순이다.
씨티씨바이오 임시주총은 오는 3월 개최할 예정이다. 파마리서치는 김신규, 김원권을, 씨티씨바이오는 이민구, 주근호를 사내이사로 각각 추천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3월 임총에서 파마리서치와의 사내이사 표대결로 대표이사 변경 가능성이 있다”며 “파마리서치가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한편, 이데일리는 씨티씨바이오 경영권 분쟁과 관련 회사 측에 현 상황을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