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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거래소가 가상자산을 원화로 구매하는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받아야 한다. 빗썸은 지난 2018년부터 농협은행과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이어왔으나 지난해부터 제휴은행 변경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8월 농협은행과의 계약 기간 만료를 한 달 앞두고 FIU에 제휴은행 변경을 신청했으나 ‘이용자 보호 조치’ 등 부문에서 보완을 요구받은 바 있다. 이에 빗썸은 통상 1년 단위로 제휴 은행과 계약을 맺는 것과 달리 지난해 9월 농협은행과 6개월만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빗썸이 이처럼 실명계좌 발급은행을 변경하게 된 배경엔 향후 금융당국이 법인 계좌를 단계적으로 허용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업비트에 이어 국내 시장점유율 2위인 빗썸은 법인계좌 허용으로 맞게 될 새로운 시장에서 공격적 영업을 펼쳐나가기 위한 전략을 마련 중이다. 점유율 1위인 업비트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라도 농협은행보단 국민은행이 유리할 것이란 판단도 바탕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다른 시중은행들도 물밑에서 가상자산거래소와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중 신한은행만 코빗과 제휴를 맺고 있다.
한편 빗썸은 오는 13일부터 고객들에게 제휴은행 변경 사실을 공지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측 역시 빗썸과의 제휴 관련 사실에 대해 13일 자세히 공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