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뮤지컬 '팬레터', 中·日 시상식서 트로피 9개 휩쓸어

김현식 기자I 2025.01.22 08:52:53

현지 라이선스 공연으로 수상 영예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창작 뮤지컬 ‘팬레터’가 라이선스 공연으로 중국과 일본의 시상식에서 트로피 9개를 쓸어담았다.

‘팬레터’ 중국 라이선스 공연의 한 장면(사진=상해문화광장)
22일 공연제작사 라이브에 따르면 지난 8일 중국 산둥성 폴리 대극장에서 열린 ‘2024 중국뮤지컬협회 연례시상식 영광의 밤’에서 ‘팬레터’ 중국 라이선스 공연이 7관왕에 올랐다.

‘중국뮤지컬협회 연례시상식 영광의 밤’은 중국뮤지컬협회, 폴리문화그룹, 제남시문화관광국이 주최하고 북경폴리극장관리유한공사와 잡지사 ‘중국 뮤지컬’이 주관하는 시상식이다.

이 시상식에서 ‘팬레터’ 중국 라이선스 공연은 한 해 동안 가장 사랑받은 라이선스 뮤지컬에 수여하는 인기 라이선스 뮤지컬상을 비롯해 조명 디자인상, 무대 디자인상, 남우주연상, 여자신인상, 남자조연상, 인기 파트너상 등 7개의 트로피를 휩쓸었다.

현지 공연제작사 상해문화광장이 제작을 맡은 ‘팬레터’ 중국 라이선스 공연은 2022년 초연 이후 매해 재공연되며 인기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는 3월부터 8월까지 상하이를 비롯한 15개 도시에서 투어 공연을 펼쳐 약 4만 8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팬레터’ 일본 라이선스 공연의 한 장면(사진=토호)
앞서 ‘팬레터’ 일본 라이선스 공연은 지난달 17일 ‘제17회 오다시마 유시·번역 희곡상’에서 작품상과 번역상을 받으며 2관왕을 차지했다. ‘오다시마 유시·번역 희곡상’은 일본의 번역극 진흥을 목적으로 영문학자 겸 번역가 오다시마 유시가 설립한 상이다.

이와 더불어 ‘팬레터’ 일본 라이선스 공연은 오는 2월 6일 도쿄 미드타운 히비야에서 처음 열리는 ‘뮤지컬 어워즈 도쿄’에서도 수상을 노린다. 주연배우상, 조연배우상, 번역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지명된 상태다.

‘팬레터’ 일본 라이선스 공연은 현지 공연제작사 토호가 제작을 맡아 지난해 9월 9일부터 30일까지 도쿄에 있는 약 600석 규모 공연장인 시어터 크리에에서 초연을 올렸다. 이후 10월 4일부터 6일까지 효고현립예술문화센터 중극장에서 투어 공연을 진행했다.

‘팬레터’는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천재 작가 김유정과 이상, 그리고 순수문학단체 구인회의 일화를 모티브로 삼아 제작한 뮤지컬이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천재 소설가 김해진과 그를 동경하는 소설가 지망생 정세훈, 베일에 싸인 작가 히카루의 예술혼과 사랑을 그린다. 국내에서는 2016년 초연했다.

이 작품은 2018년 대만에서 오리지널 투어 공연을 진행하며 해외시장에 첫발을 들였다. 지난해 11월에는 영국 런던에서 영어 버전 쇼케이스를 올려 영미권 진출에도 시동을 걸었다.

강병원 라이브 대표는 “이번 수상은 ‘팬레터’의 예술성과 세계 무대로의 확장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국가의 관객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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