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정부는 다음달 6~10일 설 명절 연휴를 전후로 대규모 유통업계 할인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연초 우려되는 ‘소비절벽’을 차단하고 소비활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먼저 설 2주 전부터 농수산물 및 전통시장 ‘그랜드세일’을 추진하고, 2월 초부터 외국인 대상 ‘코리아 그랜드세일’을 실시한다. 또 온누리상품권 특별할인을 통해 상품권 판매를 확대한다.
정부는 19일 국무회의를 거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설 민생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달 22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전국 2147개 농·수협과 산림조합 특판장에서 농수산물 그랜드세일을 열고 설 성수품과 선물세트를 할인 판매한다. 특히 지난해 할인폭이 최대 30%였던 것을 올해는 최대 50%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이달 25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는 문화관광형·골목형 특성화 시장 등 약 300개 시장이 참여하는 설맞이 전통시장 그랜드세일을 실시한다.
아울러 전국 221개 직거래장터, 공영 TV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의 세일 병행으로 소비분위기를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다음달 1일부터 29일까지 한 달 간 한국 방문의 해 기념 외국인대상 코리아 그랜드세일을 연이어 실시해 설 소비 분위기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온누리상품권 판매 확대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나선다.
먼저, 온누리상품권 판매를 전년보다 1.5배 늘어난 18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공공부문은 350억원, 민간기업은 650억원, 개인은 800억원 어치 각각 구입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개인 구매자의 경우 이달 1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특별할인을 통해 10% 싸게 온누리상품권을 살 수 있다.
공무원에게는 복지포인트를 설 이전 조기배정하고 이 가운데 1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민간기업에는 연간 구매목표의 3분의 1을 설 이전 구매하도록 유도한다.
정부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전통시장 주변도로 2시간 내 주차를 허용한다. 오는 22일에는 대형마트와의 가격 비교 발표를 통해 전통시장 판매 활성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전통시장 점포당 1000만원 이내 총 60억원의 미소금융 자금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우리 경제는 경기회복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지만, 전통시장 등 서민경제에는 아직 회복의 온기가 충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설을 계기로 서민물가 안정 속에 소비심리 회복으로 내수활력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