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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러軍 포로, 눈물의 회견…"푸틴, 아군 시신 구덩이에"

이선영 기자I 2022.03.22 10:00:30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우크라이나군에게 생포된 러시아군 포로들이 자국군의 실상을 폭로하며 푸틴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만한 충분한 병력을 보낼 수 없을 것”이라며 “많은 러시아군이 전쟁의 목적을 납득하지 못해 사기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미러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에게 생포된 러시아 병사 6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자국민들에게 “푸틴 대통령에 맞서라”고 촉구했다.

(사진=EPA 연합뉴스)
러시아 군인인 알렉세이 젤레즈냐크는 “푸틴 대통령은 선전포고 없이 병원, 도시, 민간인을 폭격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용감하고 단결됐으며 무기 없이도 러시아군을 막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뿐만 아니라 러시아 전체를 속였다. 그는 우리를 파시스트로 만들었다. 푸틴은 거짓말쟁이”라며 “푸틴이 아무리 군대를 보내도 우크라이나를 점령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군인인 무스타페브 무그사드는 “우크라이나인들은 며칠동안 지하실에 숨어 있다가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의 침략 행위는 수 백 년 동안 기억될 것”이라며 “러시아 군인들이여, 안경을 벗고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봐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민의 평화로운 삶에 슬픔과 파괴를 가져왔다”고 사과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한다”고 말하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다른 군인 이고르 루덴코도 “푸틴 대통령은 전사자의 시신을 수습하지 않고 한꺼번에 거대한 구덩이에 던져 파묻었다. 군대를 철수시켜라”라고 말했다.

(영상=트위터 캡처)
앞서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정부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 등장한 맥심 체르닉 러시아 전투기 조종사는 “우리 부대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에서만 군사 작전을 수행하는 줄 알고 있었다”며 “우크라이나에 친구나 친척을 둔 많은 동료 군인들이 침공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당시 다른 군인들도 “나치가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죽인다는 말을 듣고 참전한 것인데 현실은 그와 달랐다”며 후회의 눈물을 보였다.

러시아 공군 포로 3명을 직접 인터뷰한 미국 CNN방송은 같은 날 “이들은 포로이기 때문에 강제로 기자회견에 참석했거나 말을 꾸며냈을 가능성도 있지만, 직접 보기에 협박당하는 것 같진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 화상 연설에서 “일부 러시아 부대는 80%~90%의 전력을 잃는 등 전례 없는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는 최전선에서 러시아 군인들의 시신이 여기저기 널려 있고, 아무도 그 시신을 수습하지 않는다”며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다양한 지역과 조건에서 수십년 간 전쟁을 벌여온 (러시아) 군대보다 더 전문적으로 싸울 수 있음을 입증했다. 우리는 지혜와 용기로 (러시아군의) 수많은 장비와 인원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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