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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는 이날 푸보 측과 합병을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회사는 디즈니가 70% 지분을 가지고 푸보가 30% 지분을 소유하게 될 예정이다. 푸보TV는 현재 임원진이 계속 관리하지만 이사회는 디즈니가 장악하게 된다.
디즈니 푸보TV 합병이 완료되면 디즈니, 폭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푸보TV에 2억 2000만달러의 현금을 함께 지불할 예정이다. 디즈니는 또 2026년 푸보TV에 1억 4500만달러의 장기 대출을 약속했다. 거래가 무산되면 푸보TV는 1억 3000만달러의 해지수수료를 받을 전망이다. CNBC는 “거래는 12~18개월 내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훌루+라이브TV와 푸보TV 모두 하나의 스트리밍 플래폼에서 전통적인 케이블 TV 채널 방송 여러 개를 제공하는 vMVPD 회사다. 2015년 충국경기 생중계 스트리밍 서비스로 출발한 푸보TV는 종합 스포츠와 뉴스채널로 확대해 현재는 350개 채널을 제공한다. 북미 전역에서 16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 이후에도 훌루+ 라이브 TV와 푸보TV는 각자 서비스를 제공하며 양 서비스의 가입자를 단순합산하면 가입자는 620만명이 된다.
푸보tv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갠들러는 이날 투자자와의 통화에서 “오늘날 두 개의 별도 플랫폼을 가지는 것은 분명히 이상적이지 않다”면서도 “우리는 백엔드에서 합병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디즈니 부사장 저스틴 워브룩은 “이번 합병으로 훌루+라이브TV와 푸보tv는 vMVPD 서비스를 강화하고 확장해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과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는 전보다 다양한 프로그램 패키지를 출시하고 “더 매력적인 가격대”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푸보tv가 강점을 지닌 스포츠 서비스와 디즈니의 ESPN 등 네트워크를 결합해 새로운 스포츠 서비스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번 거래 이면에는 푸보TV가 제거한 반독점 소송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푸보tv는 지난해 2월 디즈니의 ESPN, 워너브라더스, 폭스가 공동으로 만든 베뉴(Venu)라는 이름의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해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엔터테인먼트 거물들이 만든 이 서비스가 스포츠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을 상당히 약화시킬 것이란 주장이었다. 뉴욕 연방지방법원은 푸보TV의 반독점 소송이 법원에서 처리되는 동안 베뉴 출시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라는 가처분 신청을 지난 8월 내렸다. 디즈니는 오늘의 합의에 따라 “모든 소송은 종결됐다”고 밝혔다.
디즈니 주가는 장중 1% 미만으로 오르며 보합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