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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뛰자 9월 금리인상 확률 66%…다우 0.7%↓[월스트리트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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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09.01 05: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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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한달만에 교전…WTI 85달러 돌파
10년물 금리 4.76%…2025년 1월 이후 최고
“9월 동결땐 시장 극적 반응”…고용지표 주목
반도체는 선방…3대지수 8월 월간 기준 상승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뉴욕증시가 8월 마지막 거래일에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이 약 한 달 만에 다시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문제는 유가 상승이 단순한 지정학적 불안에 그치지 않고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를 동시에 자극했다는 점이다. 지난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물가 안정 의지를 재확인한 가운데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65%를 넘어섰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025년 1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0% 떨어진 5만3185.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3% 하락한 7686.14, 나스닥종합지수는 0.12% 내린 2만6370.89에 장을 마감했다.

중동 긴장 다시 고조…유가 3% 가까이 급등

이날 시장을 짓누른 첫 번째 변수는 다시 중동이었다. 미군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이란 라라크섬의 로켓 발사대 2곳을 공격했다. 미국이 이란을 직접 타격한 것은 약 한 달 만이다. 이후 이란도 요르단 내 미군 기지들을 공격하며 보복에 나섰다.

한동안 외교적 해결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며 잦아들었던 긴장이 다시 고조되자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 기대도 약해졌다. 국제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83% 오른 배럴당 85.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도 2.71% 상승한 90.49달러를 기록했다.

아직 현재 유가 수준 자체가 미국 경제를 크게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톰 헤인린 US뱅크자산운용 투자전략가는 “세계 원유 공급은 수요를 충족할 만큼 충분하며 배럴당 80~90달러는 경제를 무너뜨릴 정도로 제약적인 수준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경우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가 충격, 워시의 ‘인플레 경고’와 만났다

월가가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유가 상승 자체보다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이었다. 워시 의장은 지난 28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인 2%로 되돌리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최근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이것만으로 기조적인 흐름이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 직후 국제유가가 다시 뛰면서 시장은 워시의 발언을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65.9%로 반영했다.

폴 놀트 머피앤실베스트 선임 자산관리·시장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워시가 잭슨홀에서 한 발언과 그것이 금리와 인플레이션에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며 “연준이 9월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시장에서 극적인 반응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상당 기간 시장이 금리인상을 준비해왔다는 설명이다.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더 광범위한 물가 압력으로 번질 경우 연준의 선택지는 더욱 좁아질 수 있다. 로이터는 호르무즈 해협 폐쇄와 고유가가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으로 전이될 경우 연준이 이르면 다음 달 금리를 올려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10년물 4.76%…증시 또다른 부담

채권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약 4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오른 4.76% 수준까지 상승했다. 2025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28일 워시 의장의 잭슨홀 연설 직후 급등한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고금리는 주식의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준다. 다만 현재 금리 수준만으로 주식시장 전체의 상승 추세가 무너졌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타티아나 다리 블룸버그 매크로 전략가는 “높은 금리는 주식에 두려운 요소지만 역사는 일부 우려를 덜어준다”며 “현재와 같은 4~5% 금리 구간은 역사적으로 강한 주식시장 성과와 연관돼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증시가 전면적인 투매 양상을 보인 것은 아니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해 0.12% 하락하는 데 그쳤다. 엔비디아(+1.48%)를 비롯한 반도체주가 상대적으로 강했고 국제유가 상승의 수혜를 받은 에너지주도 올랐다.

“강한 고용이 악재 될 수도”…금요일 고용보고서 분수령

이제 시장의 시선은 이번 주 경제지표로 향한다. 특히 오는 4일 발표되는 8월 고용보고서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크리스 라킨 모건스탠리 이트레이드 전략가는 “예상보다 강한 노동시장 지표는 금리인상 기대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악재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호조를 보여주는 지표가 오히려 연준의 긴축 여력을 키우는 이른바 ‘굿 뉴스 이즈 배드 뉴스’ 구도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앤드루 타일러 JP모건체이스 전략가는 8월 고용보고서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워시 의장이 미국 경제가 완전고용 상태에 있다고 보고 있는 만큼 9월 11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더욱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타일러는 향후 몇 주간 미국 주식에 대해 ‘전술적으로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씨티 역시 주식시장 상승세가 AI주에서 경기민감주로 확산하려면 유가와 금리가 내려와야 한다고 진단했다. 스콧 크로너트 씨티리서치 미국 주식전략 책임자는 시장 확산을 위해서는 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와 연준의 정책 여력이 필요하다며 WTI가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내려가고 10년물 국채금리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험난했던 8월은 상승 마감…이제 ‘9월의 계절성’

중동 긴장과 금리 상승에도 뉴욕증시는 8월 전체로는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5개월 연속 월간 상승을 기록했다. S&P500과 나스닥지수도 월간 기준 상승했고, 나스닥의 상승률이 3대 지수 가운데 가장 컸다. AI 관련주의 강세가 증시를 지지했다.

그러나 9월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감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S&P500은 지난 30년간 9월에 평균 0.8% 하락했다. 나머지 11개월의 평균 상승률 0.9%와 대조적이며 연중 가장 부진한 달이다.

앤서니 사글림베네 아메리프라이즈 전략가는 “다른 시장 여건까지 악화될 때 9월은 역사적으로 연중 가장 큰 월간 하락을 나타내곤 했다”면서도 시장과 경제 상황이 정상적일 때는 대체로 보합에서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결국 9월 증시의 첫 시험대는 중동과 유가, 연준이다. WTI가 다시 80달러 아래로 내려갈지, 고용지표가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를 강화할지가 이번 주 월가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16년 6월 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프리포트의 전략비축유(SPR) 시설에 원유 저장탱크와 송유관 설비가 설치돼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2016년 6월 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프리포트의 전략비축유(SPR) 시설에 원유 저장탱크와 송유관 설비가 설치돼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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