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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서 첫 흑인 대법원장 나와..'희망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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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리 기자I 2012.10.12 15:41:36

"브라질에서 흑인이 권력층에 오르는 것은 드문일"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브라질에 사상 최초로 흑인 연방대법원장이 탄생했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지난 10일 (현지시간) 브라질 유일의 흑인 대법관 호아큄 바르보사(58·사진)를 연방대법원장으로 선출했다.

호아큄 바보로사(58) 첫 흑인 브라질 연방대법원장
바르보사 신임 대법원장은 “브라질에서 흑인 인구가 다수를 차지하면서도 우리 중에 대법원장이 처음 나왔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연방리우데자네이루대학 인종문제연구센터의 마르셀로 파이사오 박사는 “브라질에서 흑인이 권력층에 오르는 것은 아주 드물다는 점에서 바르보사의 임명은 신기원을 연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르보사 대법원장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前) 브라질 대통령 실세 측근의 야당 의원 매수사건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브라질 민중의 영웅으로 등장했다.

브라질 시사주간지 ‘베자’는 최신호에서 ‘브라질을 변화시킨 가난한 소년’이란 제목 아래 밑바닥에서 출발해 법조계 최고 자리까지 오른 바르보사를 커버 스토리로 장식했다.

일각에서는 바르보사의 초고속 출세는 대다수 아프리카계 브라질인들의 현실과는 대조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인구 1억9400만명인 브라질에서는 아프리카계 후손들이 52%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상류층은 유럽 후손들이 장악하고 있다. 아프리카계는 브라질 빈곤층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입은 백인 브라질인들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흑인 운동가 데이비드 산토스는 “아프리카계 후손들은 브라질 전체 국회의원의 5%에 불과하며 사법부에서는 3%에도 미치지 못한다”면서 “브라질은 지난 1888년 5월13일 서구에서 노예제도를 가장 마지막으로 폐지한 나라”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브라질 재계에서도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아프리카계는 4%도 안되고 대학에서도 전체 교수의 10%에 그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속에서 바르보사 대법원장의 탄생은 브라질에 거주하고 있는 흑인들에게 희망의 상징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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