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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역학조사관 "CCTV 거짓 진술, 몸도 정신도 힘들어져"

장영락 기자I 2020.12.11 09:58:31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현직 역학조사관이 “주말에도 쉬기 힘들다”며 확진자 증가로 업무가 과중한 형편을 알렸다.
사진=뉴시스
서울 서초구 역학조사관으로 일하고 있는 최영조 조사관은 11일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조사관은 “8월 이전에 (조사관이) 2명이었는데 확진자가 늘어나다 보니까 인원 충원을 했고 선별진료소도 가을, 겨울을 대비해서 1000명 이상 검사할 수 있는 선별진료소를 구성했다”며 최근 확진자 증가 여파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최 조사관은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업무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밤늦게까지 일을 한다. 투입되는 인원이 100명 가까이 되다 보니까 처음에는 2인 1조로 나갔다가 동선이 워낙 많다 보니까 그냥 1인 1조로 나가기도 한다”며 “아침부터 나가서 10군데씩 다 찾아다니면서 CCTV 보고 그렇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조사관은 이런 식으로 아침 8시에 출근해 오후 10, 11시까지 일을 마무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설명했다. 최 조사관은 “평일이나 주말이나 똑같다”며 “최근 1달 전부터는 주말이나 주중이나 똑같이 지금 10명 이상씩 확진자가 생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 조사관은 조사 과정에서 겪는 고충도 전했다. 그는 “통화를 해서 통화한 내역대로 딱딱 맞아 떨어지면 저희도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는데.. 진술하고 CCTV하고 다를 때가 많다”며 “그럴 때는 저희가 정말 몸도 힘든데 정신은 더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최 조사관은 확진자 진술이 실제와 다를 때가 가장 힘들다며 “다시 확인 전화를 드리면 자기는 꼭 갔는데 왜 자기한테 따지느냐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가끔 있다. 이러면 저희가 상당히 난감하다”고 호소했다.

반면 최 조사관은 “확진자분들을 저희가 찾아내서 만난 것 같지 않은 확진자 분들을 찾아내서 검사를 했는데 양성이 됐을 때” 가장 보람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상이 없는데 양성인 분들이 가끔 있다. 찾아내서 더 이상 감염이 되지 않도록 미리 차단했을 때 저희가 제일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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