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30년 내 인류 멸종 가능성 20%"…'AI 대부' 제프리 힌턴의 경고

김가은 기자I 2024.12.29 17:00:18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명예 교수, AI 위험성 재차 강조
"인간보다 똑똑한 AI 20년 내 개발, 인간은 세 살 아이"
"대기업에만 맡기는 것 부적절, 정부 규제 필요"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인공지능(AI)의 대부’이자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학교 명예교수가 AI로 인한 인류의 멸종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힌턴 교수는 27일(현지시간) BBC 라디오에 출연해 AI 기술 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빨라 인류의 재앙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명예교수. (사진=연합뉴스)
그는 “향후 30년 이내에 인류가 (AI로 인해) 멸종할 가능성이 10~20%”라며 “인류는 우리보다 더 똑똑한 존재를 상대해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지능적인 것이 덜 똑똑한 것에 의해 통제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며 “진화의 힘으로 아기가 엄마를 통제하는 것이 내가 아는 유일한 예”라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AI로 인해 인류가 재앙을 맞이할 수 있는 확률로 10%를 제시한 바 있다. 결국 현재의 속도대로 AI가 발전을 거듭할 경우 인류가 피지배종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의미다. 힌턴 교수는 인간을 ‘세 살짜리 아이’에 비유하며 AI가 강력해지면 인간이 통제불능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힌턴 교수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향후 20년 이내에 사람보다 더 똑똑한 AI가 개발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발전 속도가) 매우, 매우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다”고 역설했다. 이에 그는 AI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힌턴 교수는 “이윤을 추구하는 대기업에만 맡겨두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며 “대기업이 안전 연구를 더 많이 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부의 규제”라고 언급했다.

힌턴 교수는 올해 AI·머신러닝(ML) 기초를 확립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과거 구글에서 부사장을 역임했으나 지난 4월 회사를 떠나 AI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