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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랜스젠더, 여성 스포츠 참여 금지시킬 것"

방성훈 기자I 2025.01.20 10:27:08

취임전 마지막 연설, 성확정 금지 공약 등 재확인
美하원 14일 ''스포츠 여성·소녀 보호법'' 통과
상원 통과시 트럼프 취임 직후 서명 가능성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트랜스젠더 운동선수들이 여성 스포츠에 참여하는 것을 막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집회에서 당선인 신분으로는 마지막 연설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남성들이 여성 스포츠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미 대선 공약을 재확인한 것이다. 앞서 그는 지난해 미 대선 캠페인 기간 동안 미성년자의 성확정 수술을 금지하고, 트랜스젠더의 스포츠 참여를 제한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했다. 지난달에는 “취임 첫 날 펜을 한 번 휘둘러 트랜스젠더 광기를 끝내겠다”,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별만 존재한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이 될 것” 등의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일부 언론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미군 내 트랜스젠더 군인을 배제하는 행정명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트랜스젠더의 권리는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정치권에서 매우 핫한 이슈였다. 지난해 11월 미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하원 의원 선거에서도 거의 모든 공화당 후보자들이 관련 문제를 다뤘다.

선거 이후 미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한 공화당 의원들은 지난 14일 하원에서 ‘스포츠 여성과 소녀 보호법’을 통과시켰다. 여성으로 성을 확정(전환)한 사람이 여성 운동 경기에서 뛰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법안이 상원까지 통과할 경우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과 동시에 서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이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폐기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아마존, 메타, 맥도날드, 월마트, 할리-데이비슨, 포드, 몰슨 쿠어스 등 미 주요 기업들은 줄줄이 DEI 정책을 축소·폐기하거나 담당 부서를 해체하고 나섰다.

한편 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연설은 지난해 미 대선 유세와 비슷한 형식 및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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