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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출도 못 받은 당무감사위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대선 후보 교체 관련 당무감사 중간 브리핑에서 윤일준 당무감사위원장은 관련된 자료조차 받지 못한 상황임을 꼬집었습니다. 윤 위원장은 문제가 됐던 지난 5월 10일 새벽 대선 후보 교체 관련 의결 사항에 대해 “기획조정국에 회의록 제출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답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선 후보 교체 관련 당무감사는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제시한 당내 개혁 중 핵심 과제입니다. 그는 이에 더해 △개혁안 관련 당원 투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을 제시한 바 있죠. 다만, 당무감사에서 기본적인 자료 제출조차 이뤄지지 않으면서 당내 개혁에 대한 동력마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개혁안을 주도했던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가 곧 끝난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오는 30일이면 비대위원장의 임기가 종료되지만, 당내에서는 개혁을 위한 혁신위원회 구성조차 제자리걸음입니다. 국민의힘은 오는 7월 1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비대위원회 구성 절차에 나설 예정입니다. 사실상 김용태 비대위는 막을 내리고, 송언석 원내대표가 키를 잡는 새 지도부가 출범하는 셈이죠.
전대 개최 초읽기…혁신위 힘 잃나
새로운 지도부는 혁신보다는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관리하는 ‘관리형 비대위’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따라 비대위원장을 새로 선출하기보다는, 송 원내대표가 위원장직을 겸임해 비대위 체제를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전당대회 출범을 위한 비대위가 구성되면 혁신위는 사실상 힘을 잃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관리형 비대위 체제가 된다면 당내 개혁 주도는 어렵다는 겁니다. 당내 개혁에 우호적인 친한계(親한동훈)인 정연욱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혁신형 비대위는 물건너갔다고 봐야 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관리형 비대위 체제가 엄청난 일을 할 수 있다고 누가 기대하겠습니까”라며 “두 달 만에 혁신위가 가동된다고 해서 새 대표 체제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과연 혁신위가 큰 기대를 모을 수 있을까 회의적입니다”라고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죠.
이러한 와중에 국민의힘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반토막 수준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갤럽이 같은 날 발표한 지난 6월 24~26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43%로 국민의힘(23%)보다 20%포인트(p) 앞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직전 조사인 6월 2주차 결과와 비교하면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 격차는 25%에서 20%로 줄었지만, 여전히 여당에 비해 지지율 회복은 더딘 상황입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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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이 인사청문회에서 반전의 기회를 만들지 못한 점과, 당내 개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합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국민의힘이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청문회 정국에서 대여 투쟁을 잘 해내는 동시에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당의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며 “청문회에서도 스모킹건이라고 할 수 있는 장면들이 나왔다고 보긴 어렵고, 당내 문제도 혁신위를 통해 개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봐야 합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당장 전당대회가 급하고, 다음 선거를 생각하면 실리를 택해야 할 이유도 분명합니다. 다만, 강조해온 당의 변화는 어디까지 가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여 투쟁에는 스스로에 대한 개혁이 있어야만 국민은 다시 눈을 돌립니다. 국민의힘은 다시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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