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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워싱턴에서 회담한 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른바 ‘부산 합의’를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만남이 “더 큰 합의가 가능한지 보기 위한 자리”였다고 설명하면서도, 중국의 기존 합의 이행이 완벽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장 기간 안에 더 큰 규모의 경제 패키지를 타결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부산 합의는 지난해 10월 부산 APEC 정상회의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맺었다. 중국은 핵심 희토류의 수출 통제를 1년간 멈추고 미국산 대두를 대량으로 사들이며 펜타닐 원료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매긴 관세 일부를 낮추고 추가 제재를 미루기로 했다.
이번 연장 기간이 두 달에 그친 데는 양국의 입장 차가 반영됐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전체를 포괄하는 장기 협정을 원했지만, 미국은 3~6개월 단위로 조건을 달아 갱신하는 방식을 고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쟁점은 희토류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이 여전히 대미 희토류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8월 중국의 대미 희토류 영구자석 출하량은 512톤으로 1년 전보다 13% 줄었다. 미국은 첨단 AI 반도체 수출 통제를 협상 대상에서 아예 제외했다.
시 주석은 23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활주로에 나가 직접 맞았다. 미국 대통령이 공항에서 외국 정상을 영접하는 일은 드물다.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한 환영이었고 그들도 고마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은 2015년 이후 약 10년 만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한 데 대한 답방 성격이다.
두 정상은 24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무역과 기술 외에 희토류, 이란 문제, 대만이 주요 의제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의 5월 방중 이후 대만에 대한 미국산 무기 판매는 사실상 멈춘 상태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미국 내 무기 수요를 이유로 대만 무기 판매 계획이 조정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양국은 통제되지 않는 AI 에이전트나 비국가 행위자의 사이버 공격 같은 AI 관련 안보 위협을 서로 통보하는 체계도 논의하고 있다.
같은 날 저녁에는 기술·금융업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국빈 만찬이 열린다. 시 주석은 방미 기간에 백악관 군사 의장행사에 참석하고 국립문서보관소도 방문할 예정이다.
<마켓잉크 장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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