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T 분야 기업들의 올 1분기 M&A 성사 규모는 1740억달러(약 186조원)라고 M&A 시장 전문업체 머저마켓데이터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수치다.
M&A가 올해 1분기에 이처럼 증가한 것은 컴캐스트의 타임워너케이블 인수, 페이스북의 와츠앱 인수 같은 대형 거래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분석했다.
미국 케이블 기업 1위 업체 컴캐스트는 미국내 시장 영향력을 늘리기 위해 경쟁업체 타임워너케이블(TWC)을 지난달 685억달러에 인수했다. IT 분야에서는 페이스북이 모바일메신저 업체 와츠앱 인수에 190억달러를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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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IB) 업계는 대형 M&A가 TMT분야에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진 사이크스 골드만삭스 M&A부문 공동 대표는 “최근 몇몇 업체들이 수익이 없는 기업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며 “이는 예전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 기업은 다른 기업보다 투자 위험도가 높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컴캐스트와 페이스북 등) 거대 기업들이 투자에 앞장서면서 다른 기업들도 자극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M&A 거래액 증가가 소수 대형거래 증가로 나타난 ‘착시 효과’라는 분석도 있다. FT는 올들어 총 346건에 달하는 M&A가 미국 TMT 분야에서 이뤄졌지만 대부분 500만달러 이하였다고 전했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케이블 업체 리버티 글로벌이 네덜란드 케이블업체 지고를 100억유로(약 15조원)에, 보다폰이 스페인 통신사 오노를 72억달러에 인수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소 규모의 거래였다.